<교육이변해야미래가산다>7.修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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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 대입제도가 안정되지 못하고 대학별 고사와 국가고사 사이에서 오락가락한 것은 대학이 학생선발도구로 활용할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제도가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학업적성검사(SAT)처럼 보편화된 평가제도가 있었더라면 대학입시제도의 불안정성의 극복은 물론 자율화도 촉진될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그런 점에서 현행 대입제도의 골격중 하나로 94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주목되는 제도다. 내년 입시에서도 모든 대학은 수능(修能)시험을 총점의 10~60%씩 반영하는 전형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본고사를 시행하는 39개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수능시험 성적과 고교내신 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어 現입시에서 중요한 도구가 되고있다.
본고사를 시행하는 연세대는 이를 대체할 평가기준만 마련된다면본고사를 없애겠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어 수능시험이 제대로 시행될 경우 본고사를 고집하는 대학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의 修能시험 성격과 운영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현행 문제형태는 종전의 학력고사보다는 이해력과 사고력을요구하는 것이긴 하지만 당초 취지대로 대학수학능력을 측정하는데는 부적합하다.
또 변별력이 부족한데다 대학성적과의 상관관계도 낮은 것으로 드러나 대학신입생 선발도구로서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 관리기구인 국립교육평가원의 운영을 근본적으로 개편해 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서울대 이돈희(李敦熙.교육학)교수는 국립교육평가원을 민간자율기구로 하거나 교육개발원처럼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고 문제은행식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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