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3社 영남 소주업체 인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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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동양.조선.진로쿠어스 등 맥주3社가 영남지역 소주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업인수(M&A)또는 영업제휴를 위한 물밑교섭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영남지역이 수도권에 이어 술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함에 따라 맥주3社는 술시장의 주도권을장악하기 위해 이 지역의 교두보 확보를 앞다퉈 서두르고 있다.
동양맥주는 경월 인수를 통해 소주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데 이어 영.호남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우선 1단계로 부산지역에 연고를 둔 대선주조를 대상으로 추가 인수를 적극 추진중이다. 이는 경월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만5천㎘에서 13만㎘로 대폭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주시장의 10% 선에도못미쳐 생산능력면에서 진로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는 데다 생산공장이 강릉에 위치,과다한 물류비용 부담 등으로 경 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조선맥주는 최근 판매호조를 보이는 하이트맥주를 배경으로 위스키.소주제품까지 갖춰 종합주류메이커로서 동양맥주.진로에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마산지역의 무학소주와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다.
양측은 현재 조선맥주 측에서 무학소주의 일정지분을 인수한다는데까지는 합의했으나 지분비율을 둘러싸고 이견을 조정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이들 두 회사는 특히 마산지역에 각각 생산공장을 갖춘데다 영남지역 맥주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조선맥주의 영업망에 소주제품을 얹으면 막강한 상품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협상이 급속도로 진행중이다.
이에 맞서 진로는 내년부터 두배로 늘어나는 카스맥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수도권에 이어 영남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에 연고를 둔 금복주와 전략적 제휴에 의한 공동 마케팅 협상을 추진중이다.
〈林 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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