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끌어안기 안 되면 우리끼리 간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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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64·사진) 특보는 3일 “경선 이후 이 전 총재의 자택을 찾아온 이명박 후보 측 핵심 중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기가 너무 어렵고, 안 되면 우리끼리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이 전 총재의 서울 남대문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언은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임박설이 돌면서 이명박 후보 진영과의 갈등 기류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특보는 “이 전 총재가 인사차 찾아온 이 후보 선대위 주요 의원과 만나 ‘박 전 대표에게 진정성을 보이려면 이 후보가 의원·기자들을 대동하지 말고 꼭 혼자 찾아가야 한다’고 충고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지켜지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하는데 지금의 한나라당은 합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전 총재는 이러다 정권교체가 안 될 것을 가장 우려한다”며 “또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자신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전 총재는 지난달 8일 이 후보와의 오찬 회동에서 두 시간 내내 (북핵 등) 대북 문제를 잘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이 후보가 그 자리에서는 그러겠다고 하더니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가 지도자는 일반 지도자와 다르다”며 “이 전 총재 생각은 거짓이나 미봉책으로 나가는 사람은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묘한 뉘앙스의 말도 했다.

이 특보는 한나라당 초선 의원 30여 명이 이 전 총재의 출마 반대 성명을 낸 것에 대해 “불과 며칠 뒤 이 전 총재가 입장을 밝히면 그때 가서 의사 표시를 해도 늦지 않을 텐데 너무 성급하게 서두른다”며 섭섭함을 내비쳤다. 이 전 총재가 최종 결심할 경우 돕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숫자를 얘기할 순 없지만 정치권 안팎에 많이 있다”며 “직업 정치인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프레시(신선)’한 분들의 얘기가 나온다”고 답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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