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지역 서독수준 되는데 4반세기 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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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獨逸경제부는 올해부터 98년까지 5년 동안 독일의 실질경제성장률을 연평균 2.5%로 전망하고 있다.東西獨별로는 舊서독지역에 대해서는 2~2.5%의 안정성장을 예측한 반면 경제재건이 한창인 舊동독은 7.5%의 高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이같은 성장속도를 유지할 경우 동독지역이 서독을 따라잡는 데 얼마나 걸릴까.
99년 이후에도 두 지역 모두 경제부 예측과 같은 추세로 성장을 지속한다면 동독지역의 1인당 실질국내총생산(GDP)은 2015~2017년께면 서독의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앞으로도 20년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이다.90년 통일을 기점 으로 하면 4반세기가 걸리는 셈.통일 당시 몇 년 안에 兩獨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는 장미빛 꿈을 제시했던 콜총리로선 부도를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부의 예측대로라면 98년까지의 명목성장률은 동독지역이 평균 10%,서독은 4.5%,98년의 명목GDP는 각각 4천4백70억 마르크와 3조5천1백30억 마르크가 된다.근로자 1인당명목GDP를 근거로 한 98년 동독지역의 생산성 은 서독의 60%수준.
두 지역 인구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98년 1인당 명목GDP는 서독지역이 5만4천8백 마르크,동독이 2만8천1백 마르크로 동독지역의 1인당 GDP는 서독의 51%수준에 불과하다.
실질GDP(91년 가격 기준)는 그나마 42%수준 .통일되고 8년이 지나도 동독지역의 경제수준은 서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통일 당시 독일재계는 동독지역의 재건엔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총 1조 마르크의 돈이 들 것이라는 전망을내놓은 바 있다.
서독지역으로부터 동독으로의 이전액은 올해말로 총 5천억 마르크(렉스로트 경제장관).경제부의 예측에 따르면 동독지역의 총지출에 대한 총생산의 비율이 64%(97년)에 불과해 서독으로부터의 계속적인 자금「수혈」이 불가피하다.산업구조도 취약하다.베를린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동독지역의 산업은 주택.건설과소비관련업종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조업,특히 산업의 저변을 형성하는 중소기업의 육성이 부진하다.
〈李必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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