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소리 참맛 비로소 느껴-판소리.민요교실 주부들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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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요배우기에 열중하던 주부들이 국악의 해를 맞아 판소리.민요부르기등 우리전통 문화 배우기에 몰리고 있다.매주 목요일 오전압구정동 현대백화점문화센터.70여명의 주부들이 인간문화재 成昌順씨(60)로부터 판소리.민요를 배우느라 강의장 을 온통 뜨겁게 달구고 있다.
成씨가 두드리는 장단에 심청가.방아타령.육자배기.민요등을 따라 부르는 이들은 1시간20분동안 진행되는 소리판에 온 정신을집중하며 뒤늦게 알게된 우리소리의 매력에 깊이 빠져드는 표정이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513)5504)가「판소리와 민요교실」을 연 것은 지난해말.成씨가『주부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치고 싶다』며 시작한 교실이 지금은 회원들로 이루어진 국악합창단이 생겨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成씨는『일반인들을 가르치는 것은 처음이고 판소리 자체가 쉬운것이 아니어서 걱정했는데 너무들 열심히 따라와주어 아주 신이 난다』고 말한다.판소리를 배우기 위해서는 한문공부도 해야한다.
또 1주일에 한번 있는 강의에 진도를 맞추려면 집에서 강의내용을 녹음,되풀이해 듣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40,50대 주부가 대부분인 회원들은 힘들어 하기보다는「우리소리의 참 맛을 이제야 안 것이 후회스럽다」며 열성을 보인다는 것.
자녀들이 성장한후 소외감에 시작했다는 수강생 金花子씨(53.
강남구 논현동)는『집에서 가사와 음을 외우는데 정신이 없다』며『정신건강에도 판소리보다 더 좋은 게 없을 것』이라고 뿌듯해 했다. 애경백화점 문화센터((818)0889)가 이달 새로 신설한「申英姬의 판소리 교실」도 주부들로 만원이며 신세계 영등포점((676)0001)역시「민요배우기」교실을 만들었다.
이번 학기부터「申英姬의 판소리교실」을 신설한 삼성생활문화센터의 교육담당자는『판소리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단소교실을없애고 판소리반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다른 문화교실들도 앞으로판소리반을 신설하는 곳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 다.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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