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도 아닌 BBK 정보 주면서 이회창 출마 부추기는 사람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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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31일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서청원 전 대표, 강삼재 전 사무총장, 정인봉 전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장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 전 총재 주변에 한 맺힌 사람들이 모여 있다"며 "서 전 대표, 강 전 총장, 정 전 의원 등이 모두 (내년 총선에) 한 맺힌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 전 대표는 장사꾼처럼 자기 이익을 생각하고 이명박 후보를 반대하고 있다. 명분이 없다"며 "그 사람들은 (지난 대선 패배를 초래한) 역사의 죄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이 전 총재에게 BBK 주가조작 사건에 관해 '어떤 계좌만 발견되면 (이 후보는) 한 방에 날아간다'는 정보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 계좌는 우리도 다 알고 있는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이 전 총재는 솔깃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뒤이어 그는 이 전 총재를 직접 겨냥해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하는 건 본인이 결단해야 한다"며 "선거는 명분 싸움인데 (출마의) 명분이 없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이 전 총재는 폐쇄된 상황에서 폐쇄된 정보를 듣고 지금 저러는 거다. 그는 대선 자금 문제 등과 관련, 눈물을 흘리며 은퇴했다. 멍에를 지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대선에) 나오나. 허태열 이런 의원들도 국감에서 그러면 안 된다. 대운하가 물 부족을 대비하자는 의미도 있는데 수자원공사 사장이 물 부족 국가라고 하니까 왜 우리가 물 부족 국가냐고 버럭하고 말이지…."

◆'반(反) 이회창' 기류 확산=홍준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에 나와 "이 전 총재는 두 번 대선에 실패했고, 한나라당에 '차떼기 정당' '부패정당' 이미지를 씌우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보수층의) 대안후보가 되기엔 시대정신도 지났고, 이 전 총재가 내세운 법과 원칙도 국민에게 다 깨졌다"고 말했다.

또 김명주.김정훈.박세환.박찬숙.배일도.안명옥.이성권.전여옥.최구식 의원 등 초선 9명은 조찬 모임을 열고 '이회창 출마설' 대책을 논의했다. 최구식 의원은 "이 전 총재가 당을 분열시키는 선택을 하실 리가 없다"고 말했다.

서승욱.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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