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개인투자자들 "헤지펀드 공격 앞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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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자들이 저축보다 투자를 선호하면서 각종 펀드 상품도 덩달아 인기다. 일반펀드(Traditional Fund)가 이처럼 눈길을 끌면서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백안시됐던 헤지펀드(Hedge Fund)도 서서히 관심권에 들어오고 있다.

■ ‘헤지펀드는 위험한 펀드’인가= 헤지펀드의 특징은 금융당국의 규제로부터 해방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양한 투자 방법을 구사해 펀드의 상품성을 담보해 낸다. 반면 일반펀드처럼 투자 포트폴리오 및 운용전략에 대한 적절한 공시가 없어 투자자들이 운용 정보를 상세히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위험한 펀드’라는 도식으로 헤지펀드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 누가 투자하나= 개인보다 안정적 투자성향을 가진 기관의 헤지펀드 투자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보수적이고 리스크를 지극히 싫어하는 투자자인 연기금펀드의 투자비중이 17%에 이를 정도. 최근 한국의 많은 연기금들도 적극적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표 참조>

가끔 보도되는 헤지펀드의 파산소식이 헤지펀드가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위험한 펀드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그러나 전 세계 1만여 개 이상의 헤지펀드 중 몇 개의 파산을 놓고 헤지펀드 시장은 위험해서 투자가치가 없다고 하는 것은 무리다.

■ 오히려 변동성이 낮다= 한국주식(KOSPI), GSCI(골드만 삭스 상품지수), 일본주식(TOPIX), 세계주식(MSCI World Index), 영국주식(FTSE100), 세계채권(JP Morgan Global Bond Index) 등의 자산을 놓고 수익률 기간비교(1999.12~ 2006.10)를 한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CS/Tremont Investable Hedge Fund Index)의 월간수익률 변동성이 2.8%로 가장 낮았다. 헤지펀드는 글로벌 주식은 물론 채권보다 낮은 수익률 변동성을 가진 안정자산으로 분석됐다.

참고로 CS/Tremont Investable Hedge Fund Index는 Credit Suisse Tremont Index LLC (Credit Suisse와 Tremont Group의 합작회사)가 총 60개 헤지펀드의 자산규모 가중방식에 따라 인덱스를 산정, 발표하는 대표적인 헤지펀드 인덱스다.

■ 위험대비 성과가 높다= 위에 열거한 자산의 투자효율성 분석에서도 헤지펀드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헤지펀드가 항상 (+)수익률만 내는 것은 아니다.
롱텀캐피털, 베어스턴스, 아마란스 등 대형 헤지펀드들이 파산한 바 있다. 1997년 아시아 쇼크, 2000년 IT버블붕괴, 2001년 9.11사태 등 시장의 위기는 수없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때도 헤지펀드 인덱스 수익률은 단기간 하락했다가 이후 부진을 털고 높은 성과를 달성해 왔다. 헤지펀드 전략의 뛰어난 시장적응력과 빠른 수익 복원력 때문이다.

■ 투자 방법= 한국투자증권에서는 국내 최초로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형, 추가형 펀드인 ‘우리CS헤지펀드인덱스알파파생상품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기본적으로 CS/Tremont Investable Hedge Fund Index 성과의 2배에 연동하도록 설계됐다. 한국증권은 투자자를 위해 우수한 헤지펀드 상품의 추가 출시를 검토 중이다.

프리미엄 성태원 기자
문의 = 한국투자증권 고객센터
(1544-5000 / truefriend.com)

헤지펀드(Hedge Fund) 란?
국제 증권 및 외환시장 등에 투자해 단기 수익을 올리는 민간 투자기금. 소로스의 퀀텀펀드, 로버트슨의 타이거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모집과 투자대상, 실적 등이 공개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 단기 수익 실현에 나서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위험한 펀드’로 인식되기도 한다. 미국에서만 200여개가 있으며 이들이 500여억 달러의 자금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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