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 서울 강남 '20분 특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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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릉과 분당 오리를 연결하는 전철 분당선의 정자역 주변이 ‘제2의 테헤란밸리’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정자역 부근은 값비싼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자리 잡아 분당의 대표적인 ‘부자동네’가 되었다. 게다가 국내외 유명 벤처회사들이 인근 벤처타운에 둥지를 틀면서 흡사 서울 강남의 테헤란밸리를 닮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분당지역의 가장 뛰어난 신역세권으로 자리를 굳힌 것.

전철 2호선 강남역과 정자역을 연결할 신분당선이 2010년 개통되면 정자역에서는 2개 전철노선을 이용해 강남 진입이 가능해 진다. 신분당선을 탈 경우 강남역까지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여기에다 신분당선을 정자동∼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수원시 호매실까지 연결하는 23.04km 복선 전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전문 컨설팅업체인 ERA KOREA 김준백 상무는 “정자역 주변이 벤처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교통망의 획기적인 개선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자역 광장에 위치한 벤처타운 내 킨스타워에는 NHN과 SKCNC 등 한국기업은 물론 독일 첨단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지멘스사, 무선통신 반도체 칩 생산업체인 미국 액세스텔사, 내셔널세미컨덕터사, 인텔사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한편 정자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 형성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이 일대에는 3.3㎡당 3000만~4000만원 정도 하는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부유층 수요에 맞춰 수입차 매장과 해외명품 의류점, 그리고 일식 퓨전 뷔페, 레스토랑 등 고급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정자역 인근의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지역 상가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현재 시세가 꼭짓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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