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면접·구술 준비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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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에 대한 이해도 확실히
자신의 주장 일관성 유지해야

2008학년도 수시2학기 면접·구술고사가 시작됐다.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하는 대학이 많아 학생부 비중이 늘어났다. 그러나 수시 지원자 대부분이 우수한 학생부 성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는 면접·구술고사를 통해 영어실력을 평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공적성 면접에 대비하라
면접·구술고사는 수험생의 인성·가치관을 측정하는 기본소양 면접과 전공능력·적성 등을 평가하는 전공적성 면접으로 나뉜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본소양 면접 기능이 약화되고, 전공적성 면접 위주로 실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면접을 실시하기 전에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20~30분 이상 면접을 치르는 ‘심층면접’ 형태로 바뀌면서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출제형식도 다양해지고, 출제 분야 역시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4~5명의 학생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정하도록 한 뒤 토론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집단토론식 면접의 경우 개인 면접에서 평가할 수 없는 의사전달능력과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 리더십까지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2008학년도부터는 더 많은 대학에서 확대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인문계열= 영어독해 능력과 사회과목 교과내용을 활용해 시사문제와 연결시키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사형제도 찬·반논란’·‘대중매체의 유해성과 대처방안’ 등 시사적인 문제들이 자주 나온다. 대성논술아카데미 정원석 본부장은 “‘아프카니스탄 피랍사태와 관련된 종교문제’·‘신정아 사태로 불거진 학력위조 문제’ 등 올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시사쟁점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며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정리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 자연계열= 수학·과학 교과에 나오는 주요 정의와 용어에 대해 설명하는 문제나 이를 토대로 자연현상에 응용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답보다는 풀이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본개념을 정확히 정리해 둬야 한다. 수학의 경우에는 출제빈도가 높은 수열·극한·미분·적분·도형·벡터·확률·통계 단원을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 교육대·사범대= 기본소양평가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교사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 지원동기, 교사로서의 진로·계획, 교육현장에서 마주치게 될 문제에 대한 해결책, 교육관련 시사문제 등이다.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와 교육관 등에 대해 자신만의 답변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미지 관리는 필수다
면접·구술고사는 말로 치러지는 시험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평가자에게 자신의 지식과 인성을 최대한 드러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자세와 말투 등 보여지는 것에도 신경써야 한다.
 
■ 첫인상에 신경쓰라= 복장은 수험생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평가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단정한 평상복을 입는 것이 좋다. 염색머리, 액세서리 착용 등은 피해야 하며, 일부 대학에서는 신원노출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교복을 허용하지 않기 대문에 유의해야 한다.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노크를 하고, 면접관이 보이면 정중히 인사해야 한다. 면접이 끝난 후에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하는 것이 좋지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교수에 대한 결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자신감을 가져라= 면접·구술고사를 앞두고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면접관이 정정하는 것은 일상 수업과 다를 것이 없다. 긴장이 심할 때는 ‘시험이 아니라 수업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이 자신의 답변에 대해 허점을 지적하면 경청한 뒤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있게 주장을 견지해 나가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답변은 핵심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중언부언 말이 길어지면 말의 논리성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모르는 문제를 접하더라도 쉽게 포기하거나 말을 늘이지 말고, 교수에게 다시 한번 문제를 설명할 것을 요구하거나, 질문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결론부터 먼저 말하고 근거나 이유를 덧붙이는 것이 면접관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도움말=마이맥스터디, 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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