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당, 상하이 '접수'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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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 경제의 간판 격인 상하이(上海)시가 태자당(전직 고위 관리의 자제 혹은 친척들)의 텃밭으로 변했다.

중국 공산당은 27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시진핑(習近平) 전 서기의 후임으로 시진핑과 같은 태자당 출신인 위정성(兪正聲.사진) 전 후베이(湖北)성 서기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위의 후임에는 뤄칭취안(羅淸泉) 후베이 성장이 승진 임명됐다. 정치국원 및 당 조직부장으로 발탁된 공청단(共靑團) 출신 리위안차오(離源潮) 장쑤(江蘇)성 서기 후임에도 역시 량바오화(梁保華) 장쑤성 성장이 발탁됐다.

위정성은 당 원로인 시중쉰(習仲勳)의 아들인 시진핑, 역시 당 원로 보이보(薄一波)의 아들인 보시라이(薄熙來.전 상무부장) 정치국원과 함께 '태자당 내 3대 인물'로 꼽혀왔다.

위정성의 부친은 초대 톈진(天津)시 서기 겸 시장을 지낸 황징(黃敬)이다. 황징의 본명은 위치웨이(兪啓威)다. 그는 4인방 리더인 장칭(江靑)의 첫 남자다. 칭다오(靑島)대학 물리학과 재학 시절 만났다. 그후 장칭을 옌안(延安)으로 보내 마오쩌둥(毛澤東)의 눈에 띄게 만들어 기대하거나 원치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둘을 맺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부패 혐의로 천량위(陳良宇) 전 서기가 낙마한 이래 잇따라 태자당 출신 지도자를 맞게 된 상하이시 관리들의 표정은 착잡하다고 최근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현지발로 전했다.

상하이시 관리들은 "시 서기가 상하이를 맡은 지 불과 6개월도 안 됐다. 1년 사이 최고 책임자가 세 번씩이나 바뀌면 시 정책에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잦은 인사 교체를 지적했지만 내심은 상하이방이 계속 배제된 데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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