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실업,조이너스 브랜드 맘대로 못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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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백화점 매장에 가면 1만~2만원대의 「조이너스」핸드백을 쉽게만날 수 있다.소비자들은 당연히 여성의류 조이너스를 만들어내는羅山실업의 제품이려니 하고「쌀때 사두자」는 심리로 서둘러 제품을 구매한다.
그러나 이 핸드백은 나산실업과는 무관한 시장제품이다.
조이너스는 나산실업의 간판급 브랜드일 뿐 아니라,여러 리서치기관의 조사에서 소비자 인지도가 95%를 상회하는 빅 브랜드인데 왜 이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나산실업이 잡화사업을 강화해야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은 지난해93년.잡화사업부를 별도로 만들고 상표등록을 위해 나섰던 나산은 뜻밖의 사실을 발견한다.
의류 전품목에 대해서는 나산실업이 84년에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이나 핸드백.지갑에 대해서는 나산측의 상표등록 사실이 없는가운데 개인사업자인 이호규씨가 85년2월25일자로 상표를 출원,86년1월22일자로 등록을 마쳤다는 것이다.때 문에 나산측이조이너스 브랜드로 핸드백.지갑을 내는 것은 「不法」이라는 통보였다. 뿐만 아니였다.안경류에 대해서는 88년 이재화씨가,시계에 대해서는 89년 최기선.강석기씨가,사진첩.앨범에 대해서는 89년 오세근씨가,침장류에 대해서는 91년 천규영씨가 각각 상표등록을 확실하게 끝낸 상태였다.
나산실업 관계자는『조이너스를 토털패션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었으나 특허관련법의 맹점 때문에 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나산실업은 올 가을부터 핸드백.지갑.벨트 신제품을 선보이면서조이너스 브랜드 대신「J컬렉션」이란 이름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李京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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