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과30분>造船분규에안타까움-한진重 宋榮洙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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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 조선이 일본을 제치고 1위를 하느냐 마느냐는 노사평화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宋榮壽사장(57.조선협회장)은 때마침 현대중공업의 장기분규가 정상화된 24일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평화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宋사장은『1주일간의 파업은 회사에 한달 이상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분규의 영향을 평가한다.즉 분규가 1주일 발생했을 때근로자의 생산성을 그전 상태로 회복하는 데는 잘해야 한달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그는『임금.기술.설비등 부문에서는 일본과 경쟁해볼 만하나 생산성은 일본에 뒤져 엔貨의 對달러환율이 1백엔대를 유지할 경우韓日간 경쟁력은 비슷하다』고 말했다.그렇지만 87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계의 분규가 이같이 팽팽한 한일 간 균형을 깨고 있다는 지적이다.
宋사장은『분규는 임금의 급작스런 인상을 초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며『무엇보다 근로자들에게 일을 열심히 안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만연케 함으로써 근로의식을 약화시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
宋사장은 이와함께『근로자들이 불법 스트라이크를 하고도 이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또『근로자들이 지시사항을 불이행해도 처벌을 못하고 인사관리의 상당부분을 노조위원장이 담당하려는 풍토가 계속되는 한 한국조선의 경쟁 력 향상에는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업계의 노사협상은 1백여개가 넘는 모든 조항이 매번 쟁점이 됩니다.매년 휴가를 1~2일 늘려달라거나 추석이나 구정 연휴도 매년 하루이틀씩 늘려달라는등 자질구레한 요구도 안건이 되지요.노조 전임자 증원 요청도 마찬가지입니다.이 러니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제대로 협상도 못해본 채 파업으로 치닫게 됩니다.』 宋사장은 이의 개선을 위해『노동운동은 근로조건및 복지향상에 국한돼야 하고 이를 유도하기 위해 회사측도 교육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宋사장은 이밖에 한국 조선의 세계1위 달성을 위해서는「주식회사 일본조선」에 버금가는「주식회사 한국조선」이 이뤄져야 한다고말했다.국내업체간 수주를 둘러싼 지속적인 과당경쟁이 제살깎아먹기식 저가수주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걱정하는 소 리다.
글:趙鏞鉉기자 사진:林榮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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