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현장>16.美국립보건원 어떤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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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美국립보건원(NIH)은 세계 보건.의학연구의 중심지로 그 규모나 실적면에서 타 연구기관의 추종을 불허한다.박사학위를 가진정식연구원들만해도 4천명이 넘고 외국의 방문학자까지 합하면 연간 1만5천명이 넘는 우수연구진들로 NIH의 연 구.실험동은 불꺼질 날이 없다.또 올해 책정한 연간예산만도 1백20억달러(약 9조6천억원)로 이는 웬만한 국가의 한 해 예산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다.
그래서 사실상 NIH가 자리잡고 있는 워싱턴 근교의 베데스타라는 소도시는 의학.보건 관련 연구의 수도라 할만큼 미국내는 물론 세계의 관련 인사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NIH는 자체연구뿐만 아니라 대학 혹은 다른 연구기관의 의학.보건연구비를 지원하는 것도 주임무중의 하나인데 NIH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노벨상을 탄 학자만도 50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이 연구소의 위상을 보여주는 또다른 자랑거리기 도 하다.
NIH는 실은 한개의 연구소라기보다는 의학분야의 관련 21개연구소의 집합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암연구소(NCI),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약물남용연구소(NIDA),노화연구소(NIA),인간유전자연구센터(NCH GR)등은 이중 대표적인 연구기관이라 할 만하다.NIH에는 이렇게 보건.의학과 관련한 각종 연구소가 40여개동의 연구건물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덕에 관련분야간 공동연구 또한 매우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미국 최초의 국가연구기관으로서 NIH의 역사는 1887년 뉴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미 정부는 당시 뉴욕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에 대한 방역사업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이때 관련연구를 맡기려 세운 「위생연구소」가 훗날 NIH의모태가 됐다.
NIH에는 현재 우리 동포학자를 포함,방문연구자등 한국인 학자 수가 1백50여명에 달하며 매년 수십명의 우리 학자들이 학술교류를 위해 이 연구소에 들락날락 하는등 우리와도 꽤 인연이깊은 연구소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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