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워드프로세서 윈도우 바람 거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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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한글 워드프로세서(문서작성 소프트웨어)시장에 윈도우바람이 거세다.워드프로세서는 개인용 컴퓨터(PC)와는 달리 한글과 컴퓨터사의「글」이 차지하는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지금까지 여전히 도스제품이 지배해 왔다.그러나 최근들어 워드프로세 서 시장에 윈도우용 제품이 잇따라 선보여 전자출판 소프트웨어를 포함,모두20여종에 이르고 있다.한글과 컴퓨터사도 9월중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글 3.0」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소프트 全起敏대리는『현재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는 6월 한달동안 한국소프트 매장에서만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훈민정음 94개를 비롯,모두 2백50여개가 보급됐다』고 지적하며『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의 증가는 컴퓨터환경의 윈도우로의 급변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는 우선 그래픽을 이용,초보자도 사용하기쉽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프린터.서체등 주변장치 및 소프트웨어등의 표준이 거의 없었던도스용 워드프로세서에 비해 윈도우용은 표준이 확립돼 어느 기종,어느 소프트웨어와도 완벽한 호환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로는 삼성전자의「훈민정음」과 금성소프트웨어의「윈워드」,핸디소프트의「아리랑」,한메소프트의「파피루스」,큐닉스의「글마당」,나라소프트의「글사랑」,포스데이타의「일사천리」,한국마이크로 소프트의「한글워드」등이 있다.
한글과 컴퓨터도 9월 발표를 목표로 윈도우용 버전인 글 3.
0을 개발하고 있다.글 3.0은 기존 도스용 글 데이타와의 호환은 물론이고 기존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에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조합형 한글까지 지원할 계획이다.이를위해 한 글과 컴퓨터는 세계적인 워드프로세서업체 워드퍼펙트社와 상호 기술교환 제휴를 체결하는등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세웠다.
외국업체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한글워드의 새버전 5.
0을 발표하고 워드퍼펙트가 늦어도 9월중에는「워드퍼펙트 포 윈도우즈 6.0」을 한글화해 국내에 보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훈민정음.글마당.글사랑등은 문서편집 위주의 전자출판기능에,파피루스.한글워드.워드퍼펙트등은 문서작성 위주의 워드프로세서기능에 강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총무처의 행정전산망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 선정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단 훈민정음.파피루스와 기존 사용자가많은「글 3.0」이 윈도우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3파전을 벌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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