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加등 외국중개社 국내진출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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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부동산시장 개방시기가 당초 97년에서 1년정도 앞당겨질 것이확실시되면서 외국 대형부동산중개회사들의 국내시장 진출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2~3년전부터 시작된 외국회사들의 국내 부동산시장에 대한 조사활동은 그동안 암암리에 진행돼 왔지만 최근들어서는 아예 직원을 상주시켜 허용된 범위내에서 영업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컨설팅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회사소개책자및 브로셔등을 제공하며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美國의 「21세기社」와 「리막스社」,캐나다의 「콜드웰뱅크社」등은 부동산중개 프랜차이즈를 구축하기 위한 시장조사를 모두 끝내고 내년중 상륙을 위해 사무실 개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시장은 현재 국내에서도 코리아랜드.부동산랜드등에서 활발히 추진하고 있지만 영업기법이 뛰어나고 강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외국회사들이 진출할 경우 급속도의 시장잠식이 우려된다. 종합부동산 사업은 英國의 「컬리어스 자딘社」「리처드 엘리스社」「존스랭 우튼社」등이 홍콩지사를 통해 한국시장을 넘보고 있다. 특히 컬리어스 자딘社의 경우 한국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인 전문가를 서울에 파견,국내 부동산시장의 동향을 파악 하는 한편종합부동산시장 장악을 위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에 접촉을 시도중이다. 이 회사는 年2회 발행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동산시장 현황과 전망」이라는 책자에 서울지역 부동산 현황을 포함시켜 배포하기 시작했다.
리처드 엘리스와 존스랭 우튼의 경우 사장단이 올해들어 수차례씩 내한,국내 대기업들과 접촉하면서 自社의 사업내용을 브리핑하는등 본격진출에 앞서 영업활동을 강화했다.
이들 회사는 주로 빌딩이나 리조트시설등 거액이 소요되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한편 외국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들의 투자대상지및 사업방법등 컨설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某외국회사로부터 최근 파견형식으로 국내에서 지점개설을 준비중인 許武龍씨(37)는 『외국 중개회사들은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노하우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국내진출은 낙후된 국내시장에 선진기법을 전수하는 계기가■돼 시장발전의 촉진제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黃盛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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