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점 3루타에 쐐기포 … 이병규 ‘불꽃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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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팔을 마음껏 휘저으며 환호했다.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리는 듯했다.

주니치 이병규(33·사진)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센트럴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홈런과 3루타를 뿜어내며 3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병규의 맹타에 힘입은 주니치는 7-4로 승리, 2연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병규는 전날 4타수 무안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다 3-1이던 7회 무사 1, 3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병규는 요미우리 니시무라의 높은 직구(시속 146㎞)를 받아쳐 중월 3루타를 터뜨렸다.

이병규는 3루를 밟은 뒤 왼손 어퍼컷으로 하늘을 가르며 포효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1개밖에 나오지 않았던 3루타다.

요미우리가 7회 홀린스의 3점포로 4-6까지 쫓아오자 이병규의 방망이는 다시 불붙었다. 이병규는 9회 1사에서 요미우리 마무리 우에하라의 139㎞짜리 낮은 직구를 힘차게 걷어 올렸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솔로홈런. 당당하게 다이아몬드를 돈 이병규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3타점.

경기 뒤 이병규는 담담한 표정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팀이 이겨 기분 좋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이승엽(31)은 병살타 2개 포함,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1회 2사 1루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주니치 선발 가와카미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3회 1사 1, 2루에서 2루수 병살타에 이어 6회에도 2루수 병살타를 때려 울분을 삼켰다. 8회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플라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주니치에 밀리고 있는 요미우리는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마운드가 우즈와 이병규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한 데다, 타선 연결도 곳곳에서 끊겼다. 3차전은 2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도쿄=JES 일간스포츠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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