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오기소 한국도요타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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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 할부금융 법인인 '한국 도요타 파이낸셜 서비스(TFSK)'를 세우고 연내에 2백억원 규모의 '도요타 트레이닝(정비교육)센터'를 만듭니다. 이를 통해 '렉서스'를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4천5백대를 팔 계획입니다."

오기소 이치로(小木曾一郞.51)한국도요타 사장은 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TFSK는 5월께 설립돼 12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시중금리보다 낮은 할부 및 리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부금융법인의 자본금은 2백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금융계열사인 GMAC와 미국 GE캐피털이 한국 입성을 서두르고 있고, 르노그룹 계열사인 르노크레디트(RCI)도 국내 영업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이들 할부금융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도요타는 또 판매망(딜러)을 강화하기 위해 2백억원을 들여 일반 정비는 물론 차체 및 도장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최첨단 트레이닝 센터를 올해 말까지 세운다는 방침이다.

오기소 사장은 "차체 및 도장 공장도 연내 3~4곳을 신설하는 한편 6월에 분당과 인천에, 내년 초엔 대구와 대전에 딜러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와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X400H'도 이르면 7월께 국내에 선보인다. 오기소 사장은 "렉서스의 첫 하이브리드차인 RX400H는 연말께 미국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이르면 7월에 고객 시승용 두대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반 차량보다 연료를 15~50% 절감할 수 있고 배출가스량도 훨씬 적으며 별도의 충전소가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소형차종인 클릭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에 첫 선을 보인 뒤 3년 이내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을 뿐 아직은 미개척 분야다.

한국도요타는 지난해 10~12월 BMW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달에는 BMW와 벤츠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오기소 사장은 "판매 대수보다는 고객 만족이 더 중요하다"며 "수입차 1위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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