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망내·외 할인 요금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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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망내·외 할인 요금제를 내놓고 고객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새 요금제는 한 달에 1000~2500원을 더 내야 요금 인하 혜택을 주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고객들은 자신의 통화 내역을 점검한 뒤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동통신 3사 가입자 모두 적어도 한 달에 휴대전화를 100분 넘게 써야만 새 요금제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표 참조>

한 달에 200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월 1000~2500원을 내도 기존 요금의 6~10%인 2000~3000원을 할인받게 된다.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의 평균 통화 시간은 ^SK텔레콤 199분 ^KTF 161분 ^LG텔레콤 186분이어서 이 정도 혜택을 보는 고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할인 폭은 300분 이용자가 5000~6000원, 400분 이용자가 7000~9000원 등으로 통화량이 많을수록 커진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의 요금 절감 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망내 할인 비율은 50%지만 가입자가 많아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F는 “SK텔레콤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할인 폭도 크게 나타난 것”이라며 “같은 시간을 쓸 경우엔 우리 쪽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도 “망내 통화 비중이 23%에 그친 탓에 할인 폭은 크지 않지만 망내 무료 통화 요금제를 이용하면 혜택이 커진다”고 제시했다. 반면 휴대전화를 많이 써도 혜택을 보지 못하는 고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일정액을 내고 200분·400분·600분을 추가 부담 없이 쓰는 ‘시간제 요금제’ 가입자들이다.

이들은 새 요금제에 가입해도 이미 정해진 시간 이후 통화하는 부분만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새 요금제 도입 여 파로 고객의 새 단말기 장만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망내·외 할인으로 수익이 줄게 된 이통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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