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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은행들 동남아 진출 러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아시아금융시장을 노려라」-.일본은행들이 중국.말레이시아등 아시아 각국에서의 영업거점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엔高와 버블(거품)경제 붕괴등으로 갈 곳을 잃은 일본돈이 최후의「금융프런티어」인 아시아에 뜨거운 시선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
日대장성이 올 상반기중 허가한 해외지점개설은 모두 26건.이가운데 8할이상인 22개소가 아시아지역이다.
중국.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개도국이 주대상이다.대장성의 한 간부는『엔高극복을 위해 제조업체가 아시아에 진출함에 따라 은행도 뒤를 쫓지 않을 수 없지만재팬머니를 이용,경제성장을 도모하려는 아시아각국 이 일본계 은행 진출을 환영하는 점도 큰 요인』이라고 일본은행들의 아시아진출 러시를 해석했다.
보르네오 북방에 자리잡은 말레이시아령 라브앙섬.밀림에 뒤덮인이 조그만 섬에 미쓰비시(三菱)은행등 7개 일본계 시중은행들이앞다퉈 지점을 개설,대출선 확보경쟁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생산에 힘을 쏟고 있는 일본계 가전업체들을 노리고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日국내에서 안심하고 돈을 빌려줄만한 고객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전망이 좋은 말레이시아 진출 日系 가전업체는 은행들의 각축장이 될만하다.
말레이시아정부는 재작년 자국내 융자의 씨돈이 되는 자금조달선을 라브앙섬에 창설한 오프쇼어시장으로 한정했다.이 조치는 종래싱가포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던 日系 은행의 라브앙섬 진출러시를 가져왔다.
아사히은행은『자동차로 두시간이면 한바퀴 돌 수 있는 조그만 섬에 잇따라 지점을 개설한다는 것은 정상적이 아니나 他은행에 융자선을 뺏기지 않기 위해 진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2월부터 3월에 걸쳐 도쿄(東京)은행 다카가키 다스쿠(高垣佑)행장을 비롯,日시중은행 수뇌들이 잇따라 거점확보명목으로 北京을 방문했다.이들은 중국정부관계자들과 만나 외국은행에 대한 중국정부의 자세등을 탐문했다.『버블경제붕괴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시중은행 경영자들에게 중국은 마지막 남은 희망의 땅으로 비춰진것 같다』고 당시 이들을 수행했던 시중은행관계자는 밝혔다. 93년 3월말현재 日은행들의 對중국투자잔고는 94억달러가 넘는다.日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이다.
산와(三和)은행이 對중국투자세미나를 여는가 하면 후지(富士)은행은 중국의 사회간접자본정비상황을 설명한 가이드북을 배포하는등「장래의 융자선 육성」에 여념이 없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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