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조종하는 전투기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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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조종사의 말로 작동되는 미국의 최첨단 F-35 전투기(일명 라이트닝II)가 내년에 배치를 시작한다고 미 공군이 밝혔다.

공군군수사령부는 15일 홈페이지에서 "F-35 전투기는 항공기 역사에서 처음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갖추게 된다"며 "조종사가 계기판의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고 말로 명령을 내리면 전투기가 움직인다"고 밝혔다.

공군은 "F-35는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F-35는 공군과 해군.해병대가 운용 중인 A-10, F-16, F/A-18, AV-8 등의 후속 전투기로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했으며, 2006년 12월 첫 시험비행을 했다.

공군은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있는 연구실험실에서 F-35의 음성인식 시스템을 보다 세밀하게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음성인식 기술 전문가인 데이비드 윌리엄슨 선임 엔지니어는 " F-35의 새로운 음성인식 시스템이 앞으로 실전 테스트를 받을 때 최적으로 작동되는지 확실히 알기 위해 관계자들이 각종 데이터와 개선 권고 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에 따르면 F-35의 음성인식 시스템은 각종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투기에 탑재된 컴퓨터와 통합돼 있다. 컴퓨터는 조종사의 말을 인식해 전투기의 가동 장치에 전달한다.

공군은 F-35의 음성인식 기능이 성공적으로 작동될 경우 현재 실전 배치된 전투기 중 최강으로 평가되고 있는 F-22 랩터에도 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 공군도 차세대 전투기 사업 대상 기종 후보 중 하나로 F-35 전투기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개막된 서울 에어쇼엔 F-35의 실물 모형이 전시돼 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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