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석 50년 만에 평양 방문 … 북, 베트남식 개방 배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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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6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베트남의 최고지도자 농득마인 공산당 서기장(왼쪽)과 함께 환영하는 주민들 앞을 지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외국 정상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2005년 10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이후 처음이다. 환영식 뒤 농득마인 서기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승용차에 동승해 평양 시내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이 최고 예우를 갖춰 농득마인 서기장을 영접한 것은 베트남의 대미 관계 개선과 대외 개방 정책을 적극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농득마인 서기장의 방북에 맞춰 나온 노동신문 사설(16일자)이 베트남의 경제발전과 대외 관계 개방을 언급한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 신문은 "우리 인민은 부강한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웬남(베트남) 인민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 웬남은 주변 나라들과의 관계를 밀접히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친선협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최고 지도자의 방북은 1957년 호찌민이 평양을 방북한 이후 50년 만이다.

[평양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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