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정두이 브로드웨이 첫 진출 배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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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배우가 제 직업입니다.제가 해온 다른 모든 작업은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한 수업일 뿐입니다.』 연극인 張斗伊(43).이 이름앞엔 붙어야 할 수식어가 너무 많다.시인.희곡작가.연출가.
안무가.영화배우.탤런트 그리고 연극배우.안해본 장르가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바로 그다.
78년 록펠러재단 초청으로 渡美,한국배우로선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했고 현지 언론으로부터「한국의 찰스 채플린」이란 호평을 받기도 했던 그가 16년만에 영구 귀국했다.특별한 이유도 없다.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나니 고국이 그리워졌고 고국에서 연기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전부다.배우로 연출자로 잘 나가는 미국생활을 미련없이 청산한데 따른 그럴듯한 귀국의 변이 있을 것이란 기대와는 딴판이다.현재 극단 전망의『첼로』(정복근작.한태숙 연출)에 윤소정의 상대역 으로 출연중인 그는 귀국즉시 스스로도 주체할수 없을만큼 바쁘게 일을 벌여놓았다.MBC-TV 8.15특집극『영화만들기』 출연에다 내년 개봉예정인 영화『국화와 칼』에 캐스팅됐다.9월중에는 두번째 시집『봄의 노래』출간계획이 잡혀있고 11 월엔 박정자 모노드라마『11월의 늦은왈츠』연출을 해야한다.
『惡役을 좋아합니다.연기자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수 있다는게악역의 매력이지요.』 미국에서도 범죄자역을 맡아 출연했던 영화『미국 최고의 현상수배범』이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그래서 『첼로』에서 40대 ***사악한 에너지 발산 귀부인과 간통하는 肉質의 사내역을 흔쾌히 수락했고 극중에서 사악한 에너지를 거침없이 발산한다.광기가 느껴질만큼 강렬한 힘으로 객석을 휘젓는 그의 무대는 그래서 일상을 파괴하는 마력을 지닌다.
『배우에겐 잘 훈련된 신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신체훈련에 소홀한 한국 연기자들이 40이 넘으면 대사에만 의존하는 연기를 해대는 것이 안타까운「프로 배우」다.
글:李正宰기자 사진:安聖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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