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방송 시설물 압수 항의 臺北시민 유혈폭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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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臺北 AFP=聯合]臺灣당국은 경찰관등 39명이 부상한 유혈폭동이 1일 臺北시가지에서 발생,폭동 관련자 11명을 체포했으며 검거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이 폭동은 정부가 非합법 라디오방송국들의 시설물을 압수함으로써 촉발됐다.경찰은 지난달 30일 수도 臺北과 5개縣의 14개지하방송국을 급습해 방송기기등을 압류했는데 이에 항의하는 5천여명이 1일 가두시위를 벌이다 급기야 폭동사태로 까지 번졌다.
시위군중들은 소이탄과 酸.돌멩이등을 경찰에 투척했으며 TV중계차 한대등 차량 10여대를 파괴했다.
臺北신문들은 이번 폭동이 지난 89년 농민시위가 폭동으로 변했던 사건 이래 최악의 폭동이라고 말했다.
한 지하방송국은 이 사건뒤 언론사에 팩스로 성명을 보내『정부가 지하방송국들을 습격하여 대만인들의「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당인 민주진보당의 당원들이 대다수인 이들 지하방송국 직원들은 이같은 당국의 단속이 대만 야당을 침묵시키고 관영.親정부 방송망만 두둔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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