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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즈니스>美 선社 월드컵축구서 명성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사상 최대규모의 컴퓨터 잔치로 치러진 94월드컵 경기는 세계최대 워크스테이션 공급업체인 선 마이크로 시스템스社의 국제적인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경기의 뒤안에는 5개의 위성,3만7천㎞의 광섬유 케이블,1만회선의 전화선이 동원됐다.3개의 다른 시간대에서 한달동안 펼쳐지는 52회의 경기가 9개도시.5천㎞의 거리를 두고 진행되는 가운데 선社가 제공한 2백만 메가바이트 용량의 1천개 컴퓨터로 연결된 네트워크가 경기 결과를 시시각각으로 전했다.
이 행사에는 3개 미국 회사가 참가했다.시스템 통합업체로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스社와 장거리 네트워크로 스프린트社,그리고 컴퓨터 공급업체로 선社가 각각 참여했다.이 가운데 선은 창립된지 12년밖에 안된 젊은 회사로 미국인들의 기 업가 정신을구현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선은 지난해 43억달러 매출에 1억2천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포천誌가 선정하는 미국 5백대 기업 가운데 1백20위에 올랐다.컴퓨터 디자인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벡톨샤임,타고난 사업가인 印 度人 비노드 코슬러,정력적인 일꾼 스코트 맥닐리(현 회장)등 스탠퍼드대학 출신 3명이벤처 캐피털로 세운 선은 기존 컴퓨터 업계의 고정관념을 뒤엎고단시일내에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맥닐리회장이 강조하는『네트워크는 컴퓨터다』라는 말과 같이 선은 오픈 시스템과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오픈 시스템은 그동안 컴퓨터 회사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운영체계를 개발,이를 배타적으로 사용해 온 것과 는 달리 모든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말한다.그리고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은 IBM등이 대형 컴퓨터를 단말기로 연결해 정보를 축적.검색하는 것과는 달리 데스크 톱 컴퓨터를 네트워크로연결,훨씬 싼 비용으로 같은 효과 를 내는 방식을 말한다.선은지난해 전세계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40%를 장악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샌프란시스코=金祥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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