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듣는다>심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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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문〉올해 65세로 2년전부터 숨이 찬 증세가 시작돼 동네 의원에서 천식 치료를 받아왔다.그런데 지난해 겨울 숨이 더욱 가빠지고 기력이 떨어지면서 올들어서는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고손발이 얼음처럼 차가워져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최 근 X선검사를 받아본 결과 심장이 보통 사람보다 커지고 혈액검사 결과 간도 나빠졌다고 해 걱정스럽다.
〈답〉증세로 보아 심부전으로 생각된다.심부전은 심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 질환에 걸리게 되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피가 공급되지 않아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심부전에는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고,동맥경화증으로오는 관상동맥질환,심근증,판막성 심질환등 다양하지만 환자의 심장비대증과 나이로 봐서 고혈압성 심질환이 의심된다.
고혈압 관련 질환은 지방성분이 많은 식사를 하거나 지나친 흡연,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훨씬 많이 나타나며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다가 병세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밤에 숨이 차고 땀이 많으며 손발이 찬 증상은 혈액을온몸으로 뿜어주는 왼쪽 심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이며 소화장애나 기억력 감퇴등도 동반했으리라 생각된다.X선사진에서 심장이 비대하게 나타났다면 폐에도 물이 차 있을 가능성이 높 으며 간이 나빠진 것은 다른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좀더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부전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과 근본적인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따라서 우선 소금과 수분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심장에 부담을 줄이면서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조속히 심장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겠다.
〈정리=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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