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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대학생회 주사파에 할말은 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학생운동이 일부「주사파」학생들에 의해 오도되는 실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經實聯 대학생회(회장 郭賢.
서울대 동물자원과학과4년)가 26일부터 전국대학가에서「反主思派」대자보 논쟁을 통해 정면대처에 나섰다.
經實聯 대학생회는 이날『26,27일 이틀에 걸쳐 전국 30여개 대학에서 일제히 학생운동의 방향을 놓고 주사파와 한판 대자보전쟁을 벌여 학생운동을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郭회장은『경실련대학생회는 현재 전국의 30여개 대학에 순수하고 건강한 학생운동을 지향하는 대학생회원 6백~7백명을 두고 있다』며『우선적으로 오늘은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등 서울지역 10개 대학에 대자보를 붙이고 내일 전국적 으로 일제히주사파와의 토론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 단체가 내건 대자보는「주사파논쟁과 새로운 학생운동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韓總聯중심의 학생운동이 파출소습격,金日成조문파문등 국민적 정서와 동떨어져 있어 국민들의 학생운동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전체 학생운동이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주사파를 비판하고 있다.
대자보는 또『국내적으로는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세계사적으로도 동구공산주의사회가 몰락하는등 脫냉전구도가 거대한 흐름을 이루고있다』고 지적하고『대학생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는 새로운 사고를정립해야하며 이제는 다양한목소리의 표출을 통해 건전한 토론을 거친후 한 방향으로 힘을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郭회장은『우리의 대자보가 뜯어지면 끊임없이 다시 붙여 토론문화를 반드시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실련대학생회는 경실련 徐京錫사무총장이 2년전부터 계속하고 있는,주사파중심의 학생운동을 비판하는 강연내용에 동조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스스로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徐총장은『현재의 소모적인 학생운동을 극복, 좌.우의 극단주의를 배 격하고 중도합리의 개혁주의노선이 대학 학생운동의 중심으로 자리잡도록 경실련대학생회가 앞장선 것』이라고 말했다.
徐총장은『시대착오적인 극좌파중심의 학생운동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입시위주의 교육제도를 통해 입학한 대학생들이 명확한 비판의식이 부족해 한총련의 위세앞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엄두를 내지 못하는 점과 군사문화의 잔재,최근 지나치게 경색된보수적 선동분위기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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