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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마케팅'으로 올 150만 명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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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통령상

성곽 순례, 행궁 수위의식 등 상품화

경기 수원시

수원 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조선 22대 정조의 능행차 재연을 국내 최고의 퍼레이드로 자리 잡았다.

수원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자치단체일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특별한 위상을 지닌 도시다. 수원에 있는 화성은 조선시대 정조가 신도시로 짓기 위해 건설한 유적으로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수원시는 이번 평가에서 이 같은 역사문화유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시의 위상을 높인 점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았다.

수원시는 화성의 역사문화 복원사업과 함께 화성 주변 영화 지구, 연무 지구 정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화성박물관.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화성 성역화 사업을 통해 역사.생활.창조문화의 종합 체험장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시는 항공기 내 홍보물, 전광판,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화성의 볼거리를 알림으로써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화성 성곽 순례 프로그램 운영, 화성 관광열차 운행, 화성 행궁 장용영 수위 의식, 무예 24기 공연 등 테마가 있는 관광 상품으로 올 9월까지 1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장안 구민회관, 가족여성회관, 서수원 주민편익시설, 예절교육관, 무형 문화재 전수회관, 5개의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확충해 지역 주민이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문화.예술시설의 확충뿐 아니라 각종 국제 규모의 행사와 공연 개최,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문화.예술의 소프트웨어 보급에도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원시는 이같이 역사.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21세기형 산업화로 규정하고 화성 행궁을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 마케팅 도입과 축제 및 이벤트 개발 등으로 지역 발전을 꾀하고 있다.

신혜경 전문기자

◆건교부장관상

취업 알선 1년 새 두 배 늘어

활력도시상 경북 김천시

활력도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김천시는 평가 지표 중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응모한 시.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사업체 수가 1년간 100개 증가했으며, 취업알선 건수도 2005년 713건에서 2006년 1782건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이 가운데 성공 건수가 1624건으로 90%를 넘는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한편 1년 동안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30여 개의 중소기업을 유치했으며,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윈을 유치해 2010년까지 약 64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IT업체인 지.텍은 300억원을 투자해 350여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김천시는 이 밖에도 재래시장 활성화와 KTX 정차역 주변 역세권 개발 등 중소 상인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문화시설에 연 30억 투자

문화도시상 충남 금산군

금산군은 1500여 년의 인삼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려 인삼의 종주지로서 전국 최고의 인삼 고장인 동시에 칠백의총이 위치한 지역이다. 금산군은 이를 기반으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매년 약 30억원씩 투자해 문화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4년 건립한 금산다락원에서는 매년 200개 강좌에 연인원 24만 명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금산다락원은 약 4만8000㎡의 대지에 연면적 2만㎡로, 기적의 어린이 도서관, 성인 도서관, 스포츠센터, 보건소, 공연장, 노인지원센터 등을 갖추었다. 또 금산군은 2006년 금산 세계인삼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5년 연속 전국 최고의 축제로 선정된 금산인삼축제를 열고 있다.

장자못·왕숙천 생태공원화

환경도시상 경기 구리시

구리시는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시설 건립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리시는 과거 농업용수 공급원이었던 장자못이 도시화로 크게 오염되자 한강물을 끌어들여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장자못은 현재 수생식물과 새들의 낙원으로 변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악취가 나던 왕숙천은 수질정화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안식처로 변모했다. 한강 둔치에도 100억원을 투입해 인공습지와 화훼단지를 조성했다. 이 밖에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안에 인공폭포를 건설했고 곤충생태관도 세웠다.

8만2600㎡ 규모의 인창중앙공원에는 287억원을 투자, 생태 숲을 조성해 주민들이 자주 찾고 있다. 또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수처리장 근처에 신.재생 에너지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구리시는 아차산~동구릉~왕숙천~한강~장자못을 잇는 환경타운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시민 10%가 자전거 애용

녹색교통상 경남 창원시

계획도시로 건설됐던 창원시는 최근 녹색교통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창원시가 녹색교통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시민들이 자동차 사용을 자제하고 자전거를 적극 이용하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현재 장기 플랜으로 '자전거 도시 창원 발전 전략'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체 시민의 10% 정도가 자전거를 애용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3%에 비해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창원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0년까지 시민의 25%가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를 제정했으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또 '자전거 이용 안전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건교부에 건의한 상태다. 시 공무원들도 시청에서 3㎞ 이내에 거주할 경우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창원시는 현재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해 자전거보험 가입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바이크 체킹반도 운영하고 있다.

수해방지 사방댐 26곳 건설

안전건강상 강원 동해시

최근 수년간 태풍과 산불 등 재해에 시달렸던 동해시는 이를 계기로 안전건강상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백두대간을 끼고 있어 지형상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지만 철저한 재해 예방 대책을 추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해시는 2002~2004년에 매년 태풍 '루사' '매미' '메기' 등이 강타해 큰 피해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 '에위니아'가 몰고 온 폭우에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소하천.교량.저수시설 등을 정비하고 위험 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다.

동해시는 2000년 이후 소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수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40억원을 투입해 지역 내에 사방댐 26개를 건설했다. 또 발한 등 6곳을 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해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등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불 감시에도 철저하다. 산불 발생이 잦은 봄.가을에는 연인원 3만8000명이 산불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대학서 '평생 학습'

교육과학상 제주 제주시

관광도시로 이름 높던 제주시가 교육과학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교육과학도시 평가는 교육.과학.정보화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이뤄졌다. 제주시는 평생학습도시를 목표로 시민자치대학과 전통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외국어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급식소 81곳을 정비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 운영, 농어촌 지역의 유아 보육시설 확충 등에도 힘쓰고 있다.

과학 부문의 경우 100만㎡ 규모의 첨단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151억원을 투자해 벤처종합지원센터도 건립하고 있다. 정보화 사업에는 154억원을 투입했다. 제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하 시설물 통합조회시스템, 인트라넷 도시정보시스템, GIS(지리정보시스템) 인터넷 서비스 등 도시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총 6개 부문 … 평가단 73명 현장 직접 방문

어떻게 평가했나

2007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대상' 공모에는 74개 지방자치단체가 90개 부문에 응모했다. 중앙일보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경제정의실천연합 도시개혁센터는 2001년부터 7년 동안 각 지자체가 지속 가능한 개발과 특색 있는 도시를 조성하고 시민들을 위한 도시행정을 실시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도시대상'을 선정, 시상해 왔다. 올해부터는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운동'과 연계한 새로운 도시평가 체계를 개발해 지역 발전을 위한 지표가 될 수 있도록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대상'으로 개편했다.

한편 평가 과정에서 도시 간의 지나친 경쟁을 막고 객관성과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학회.시민단체.언론이 공동으로 참여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도시평가 기준을 설정했다. 지표는 부문별 100점 만점으로 세부 항목은 부문의 특성에 따라 배정했다(표 참조). 평가 대상은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이며, 공간적 범위는 각 시.군.구의 행정구역으로 한정했다.

평가단은 학회와 시민단체가 추천한 전문가 73명으로 구성됐다. 평가는 2007년 7월 평가기준을 결정한 뒤 8월 각 지자체로부터 서류를 제출받아 1차 서류평가를 한 뒤 2차에는 각 도시를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수상 도시는 9월 28일 최종평가단 회의에 따라 선정됐으며, 시상식은 10일 오후 5시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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