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하룻밤 연찬회 술 찬조에 치어리더까지...수천만원 '펑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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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가 농협 경기본부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술 등을 찬조받아가며 수천만원대 연찬회를 치러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농협 경기본부는 올 초 도금고로 선정됐으며 선정위원회에는 도의원들도 참여했다.

9일 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원들은 지난 5일부터 1박2일간 화성 청호인력개발원에서 4000만원을 들여 체육대회와 특강 등을 겸한 연찬회를 열었다.

이를 위해 도의회는 지난달 입찰공고를 내 안양 M개발원에 행사를 위탁했으며 당일에는 치어리더도 등장했다.

특히 농협 경기본부로부터 기념타올 300장을 찬조받아 도의원들과 공무원들이 나눠 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농협 경기본부는 10조원대에 이르는 일반회계 및 기금을 관리하는 도금고은행이며 지난 2월 금고선정심의위원회에는 도의원들도 참여했다.

이와 함께 도의회는 산하 공공기관 7~8곳에서 포도 등 과일과 술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행사 관련 업체로부터는 '공무원들이 양복교환권을 받았다'는 의혹도 도의회 내부에서 제기됐다.

'하위직'이라는 한 공무원은 "포도와 주류 등을 스폰받았는데 이것은 향응을 제공받은 것"이라며 "행사와 관련된 특정업체로부터는 관계 공무원 및 결재라인이 겨울 양복티켓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고 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공무원들도 "이런 구태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다"며 "노조와 감사관실에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스폰기관이나 단체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양복티켓을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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