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재건술, 또 다른 인생의 시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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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월이 되면 세계적으로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핑크리본 캠페인이 열린다. 유방암은 선진국형 암으로 우리나라도 여성들이 가장 흔히 걸리는 암이 되었다. 해마다 1만 명 정도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들 중 60% 이상은 유방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아픔을 겪는다.

여성에게 유방은 상징적 의미가 커서 수유라는 기능적인 면을 훨씬 앞선다. 여성을 더욱 여성답게 만들어 주는 신체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쪽 유방이 상실되었을 때의 고통은 사회적 위축감뿐만 아니라 옷맵시 불편이나 무게의 불균형으로 인한 근골격계의 질환 유발 등의 2차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한해 20만 명 정도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는 미국에서는 유방 절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유방을 복원하는 유방재건술을 시행한다.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기 때문에 수술 후 생존기간이 길고 완치율도 높아 한쪽이 밋밋한 상태의 가슴으로 평생을 살기엔 너무도 긴 세월이 될 수 있다.

엠디클리닉 가슴성형센터 이상달 원장은 “우리나라도 유방재건술이 늘었다곤 하지만 아직 10% 미만에 불과하여 많은 유방 절제 환자들이 남모를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방재건술은 자기조직을 떼어 다시 이식하는 방법과 조직확장기로 가슴 조직을 늘린 후 유방확대술처럼 보형물을 삽입하여 가슴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다. 자기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이 좀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여 비용이 비싸고 회복기간이 길며 이식 실패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어 다소 부담스러운 수술일 수 있다.

최근 유방 보형물 중 촉감이 매우 자연스럽고 안전성이 뛰어난 코히시브겔이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시판이 허용됨으로써 유방재건술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조직확장기를 삽입하여 가슴 조직을 늘린 후 코히시브겔을 교체해 주는 방법으로 두 번의 수술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위험성이 적고 수술이 간편하고 비용이 적게 들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수술이다.

핑크리본 캠페인 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환자의 의지와 심리적 안정감이다. 수술 후 배우자나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이 회복에 절대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여성들은 스스로 심리적 위축감을 갖고 있어 오히려 주변의 격려가 무색해지는 경우도 있다. 유방을 다시 복원함으로써 스스로의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옷 맵시 등 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대중 목욕탕에도 갈 수 있는 건 또 다른 이득이라 할 수 있다.

■ 도움말 : 엠디클리닉 이상달 원장
(www.mdclinic.co.kr / 02-542-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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