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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로선거개혁>5.주부서 전문직까지 자원봉사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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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원봉사자들의 면면이 다양하다.농업,상업 종사자는 물론 카피라이터가 있는가 하면 컴퓨터 전문가도 있다.공인중개사에 주부,대학생,심지어 상이용사도 자원봉사 대열에 나섰다.이번 8.2補選 3개지역에 나선 자원봉사자는 19일까지 모두 1백20명이다. 大邱 壽城甲이 27명,寧越-平昌 70명,慶州市 23명이다.
그중 남자가 79명,여자가 41명이다.20대,30대가 48명,45명으로 가장많고 40대가 18명,50대가 6명이다.10대도 2명,60세 이상이 1명이 섞여있다.
직업별로는 농업 5명,상업 36명,제조업 4명,회사원 15명,가사 15명,학생 15명,종교인 3명,무직 14,학원강사 2명,학원장 1명,공사직원 1명,대학강사 2명,방송기술연수원생 2명,카피라이터 1명,서비스업 4명이다.
학력별로는 국졸 2명,중졸 8명,고졸 53명,대학 재학이상이47명이다.
이들의 면면만큼이나 동기도 다양하다.역시 평소 여러 부문에서자원봉사활동을 해오던 사람들이 많다.大邱의 南玉熙씨(55.합동운수공사 사장)는 10여년간 자신의 사비를 들이며 교통질서 바로잡기 캠페인을 벌여왔던 사람이다.이번에 그는『 또 하나 시민이 해야 할 일이 생겼다』며 선관위를 찾았다.
寧越-平昌의 李承姬씨(23)도 장애인 복지관에 근무하며 평소에도 남을 돕는 일로 유명하다.이번에는 공명선거의 일익을 담당코자 나섰다.
사회생활을 앞두고 미리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 나온 경우도 있다.대구의 李東燦씨(27.무직)는 후배인 權雲鶴씨(26.
무직)의 권유로 함께 나왔다.두 사람은 모두 올해초에 대구대학산림자원학과와 사법학과를 각각 졸업,취업준비중이 다.李씨는『사회생활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씨를 이끈 權씨도 지난번 엑스포 때 자원봉사를 했던 사람이다. 공기업등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시간을 쪼개겠다고 나섰다.慶州 축협직원 申善兒씨(23)는 퇴근후 2~3시간 업무보조를 하겠다고 신청했다.申씨는 또 주변에 친구등 30여명으로 자체 감시단을 조직해 주변의 향응사례등을 적발,신고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경주관광개발공사 직원 黃五基씨(32)도 주말에 풀타임 봉사를 하겠다고 등록했다.
가정주부인 大邱 壽城甲의 李順玉씨(38)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14)을 하나 두고 있는데 자원봉사자 모집 소식을 듣고『이 더운 여름날 누가 나오겠나.지금이 바로 내가 보람 있는 일을 할 때다』며 나섰다.
寧越-平昌 지역에 지원한 李南熙씨(20.한국교원대 컴퓨터교육과)는 마침 방학을 맞아 시간 여유가 있다며 컴퓨터 작업을 돕겠다며 나섰다.같은 지역에 자원한 吳長煥씨(32)는 카피라이터다.안내방송을 듣고『도울 일이 없겠느냐』며 찾아왔 다.
大邱의 공인중개사 鄭溶씨(37)는『평소 선거때 공무원 수가 적어 불법 단속을 다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교통순경들이 제위치에만 서 있어도 법이 잘 지켜지듯이 선거구마다 3백명정도의 자원봉사자만 있으면 깨끗한 선거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몸이 불편한 국가유공자도 봉사 대열에 합류했다.자원봉사에 나섰다.慶州 李炳五씨(35)는 거동이 다소 불편한 상이용사지만『정말 문제인 금전선거가 사라져야겠다』며 풀타임으로 일하고 싶다고 나섰다.
선관위는 이들을 비교적 부담이 적은 불법선거운동 감시 감독(58명),공명선거 계도와 홍보(49명)등에 중점적으로 투입하되투표용지 가인작업등 관리업무보조요원(13명)으로도 활용키로 했다. 선관위측은『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대부분 고학력을 가진 젊은층이며 여성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바람직한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며『이같은 추세가 내년도의 지방자치선거에서도 계속될경우 선거체제를 자원봉사체제로 전환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夏慶.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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