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쇠고기' 배터지게 먹다간 큰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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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한 번 배터지게 먹자.”

최근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이 늘면서 가격부담 없이 쇠고기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주말 외식 뿐 아니라 평일 점심시간에도 쇠고기 구이집을 찾는 직장인이 부쩍 많아졌다.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이 늘어난 것은 수입 쇠고기를 대대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역시 ‘헉’ 소리가 나오는 한우보다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에서 배불리 먹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러나 저가형 쇠고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 사이에 가격경쟁이 붙으면서 ‘저품질’의 쇠고기를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광우병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역시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의 화두다. 문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찝찝했던 사람이라도 ‘맛’ 앞에서는 ‘안전성’을 뒷전으로 넘기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도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이 들어섰다.

일찍이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으로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야 할 정도였지만 최근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이 인기를 끌자 업종을 변경했다.

이처럼 기존에 외식업을 운영했던 음식점, 새롭게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의 유혹이 거세지고 있다.

장사도 안 되는 한우전문점을 운영하느니 대세에 따라 업종변경을 결정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 저가형 쇠고기 프랜차이즈들이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육류 공급을 본사에 의존하는 가맹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쇠고기에 목 말랐던(?)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쇠고기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어 동종계열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다.

한 창업 전문가는 “고급레스토랑이 아닌 이상 한우를 사용한다는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은 수소, 젖소 등 비우를 사용하기 마련”이라며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질이 떨어지는 고기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한우의 경우 몸에 좋은 올레인산이 48%나 함유하고 있지만, 미국산과 호주산은 각각 42.5%, 31.6%에 불과하다. 아울러 저가형 쇠고기 대부분은 냉동으로 들어온 수입쇠고기가 많아 보관, 운반과정에서 위생이나 품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암소보다 수소와 젖소는 육질과 영양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2.5배 가량 가격차이가 난다. 이에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은 전망성 있는 업종이기보다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자칫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건강 답보할 수 없는 미국산 쇠고기= 무엇보다도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광우병’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실제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고 있지만 SRM이 많은 등뼈가 두 번이나 발견됐고, 살코기에서 뼛조각이 검출된 것도 10여차례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농림부는 5일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뼈가 발견돼 수입검역을 중단했지만 앞으로 미국산 소갈비 수입은 잠정적으로 결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 연말쯤에는 미국산 쇠고기(살코기) 수입이 재개되고 이어 소갈비 수입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연합 변혜진 기획국장은 “쇠고기 단가가 싸니까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문제는 미국의 도축시설 자체가 광우병 위험물질인 SRM을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고, 살코기 역시 광우병 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광우병을 발병시키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단 0.001g만 있어도 광우병을 유발하지만 몇 백도의 고온에서도 파괴되지 않는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소를 원료로 하는 젤라틴, 인공관절 외에도 의약품, 화장품 등에 들어가기 때문에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말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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