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장은 책머리에서부터 자립형 사립고인 민사고의 경우를 예로 들며 ‘자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대학이 교양과정으로 인정하는 AP교과 개설, 무학년 교육과정 운영, 방학을 이용한 계절학기 운영, 학습 시간 일부를 자율적으로 활용하는 개별연구 등 일반 학교보다 훨씬 많이 자율을 도입해 220여 명을 미국 아이비리그 등 해외 명문대학에 진학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한다.
영어마을을 만드는 등 온 나라가 전력하고 있는 영어교육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담았다. 그는 “영어 공부는 단순히 외국인과 대화하는 정도의 수준을 넘어 국제무대에서 수준 높은 연구를 할 수 있을 만큼 고급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며 토론식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교육의 양극화 문제, 평준화 정책, 3불 정책, 신자유주의와 평등교육 이념의 갈등 문제 등 교육 정책상의 과제와 이념의 대립 갈등에 관련한 현상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냐, 평등 이념이냐에 대해 이 교장은 “세계는 신자유주의로 가고 있는 것이 대세이지만 신자유주의와 경제논리를 교육적 가치로 수용하는 데는 평등의 가치가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본고사에 대해서는 수능성적, 내신, 특기활동 등 각각의 성적 만으로 선발하는 ‘다원형 선택’ 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고희연을 겸한 출판기념회는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