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미월드컵>불가리아 레치코프 헤딩 결승골 독일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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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뉴욕.샌프란시스코=內信綜合]「발칸의 붉은 군단」불가리아가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격파,미국월드컵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올랐다.
불가리아는 11일(이하 한국시간)뉴욕 자이언츠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8강전에서 절대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후반 스토이치코프.레치코프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승,이번대회 최대 이변을 낳았다.
또 스웨덴은 패배 일보직전 안데르손이 동점골을 터뜨려 2-2로 기사회생한뒤 승부차기에서 루마니아를 5-4로 밀어내고 4강에 합류했다.
한편 10일 벌어진 8강전에선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네덜란드를 3-2로 꺾었으며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2-1로 눌러 4강에 선착했다.
이로써 제15회 미국월드컵 축구대회의 패권향방은 브라질-스웨덴,이탈리아-불가리아의 4강대결로 압축됐다.
◇불가리아-독일 경기가 시작되기전 불가리아의 승리를 예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더구나 후반 3분만에 클린스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테우스가 성공시켜 독일이 1-0으로 앞서나가자 불가리아 응원단조차 패배를 예감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전세가 반전됐다.
후반 31분 독일문전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불가리아의 영웅」스토이치코프가 절묘한 왼발슛으로 골로 연결,1-1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불가리아는 불과 2분후 이안코프가 올려준 센터링을 레치코프가 뛰어들며 다이빙 헤딩슛,독일 골네트를 가르는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급격한 노쇠현상으로「독일전차」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예선전부터 휘청거리던 독일은 결국 8강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62년 칠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 미국월드컵 이전까지 6무11패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불가리아는 이번 대회에서무려 4승째를 거두며 4강고지에 우뚝 섰고 스토이치코프는 이날5골째를 기록,클린스만과 함께 득점랭킹 2위로 올라섰다.
◇스웨덴-루마니아 루마니아가 불가리아에 이어 또 한차례 동유럽 돌풍을 일으키는가 했으나 마지막 5분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스웨덴은 후반34분 절묘한 세트플레이로 브롤린이 득점했으나 종료 2분전 루마니아 라두치오이에게동점골을 내주는 바람에 연장전에 들어가 전반11분 다시 라두치오이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스웨덴은 1분후 설상가상으로 수비수 슈바르츠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10분 1m94㎝의 장신 안데르손이 극적인 동점 헤딩골을 터뜨리면서 승리의 여신은 스웨덴에 미소를 던졌다.
선축에 들어간 스웨덴은 승부차기에서도 첫 키커인 밀드가 볼을허공으로 날렸으나 GK 라벨리가 루마니아 네번째 키커의 슛을 잡아내 4-4를 만들었고 승부차기 연장에서 다시 벨로데디치의 슛을 쓰러지며 잡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8강전(11일) ▲뉴욕 불가 리아 2 0-02-1 1 독일(득)스토이치코프(후31)레치코프(후33.이상 불가리아)마테우스(후3.독일) ▲샌프란시스코 스웨덴 2 0-01-10-11-0 2 루마 니아 〈승부차기 5-4〉 (득)브롤린(후34)안데르손(연장후10.이상 스웨덴)라두치오이(후43.연장전11.루마니아) ◇10일 ▲보스턴 이탈 리아 2 1-01-1 1 스페인(득)디노 바조(전26)로베르토 바조(후41.이상 이탈리아)카미네로(후14.스페인) ▲댈러스 브라질 3 0-03-2 2 네덜 란드 (득)로마리오(후6)베베토(후10)브랑코(후35.이상브라질)베르흐캄프(후19)빈터(후30.이상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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