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통신>11.6월 바스켓 일기예보는 틀리는게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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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NBA에서 6월은 재미난 달이다.
6월에는 가끔 예상치못한 이변이 속출한다.
휴스턴 로케츠가 우승은 커녕 결승에 진출하리라고 예상한 기자들은 거의 없었다.대부분 시애틀 슈퍼소닉스나 피닉스 선스를 꼽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동부지구 결승에서 뉴욕 닉스와 맞붙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꼽았던 이는 전혀 없었다.
6월에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기도 한다.
로케츠가 3차전에서 닉스를 누를때 신인 샘 카셀은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팀의 스타인 하킴 올라주원과 베테랑 가드인 케니 스미스,「매드맥스」맥스웰은 닉스의 철저한 수비로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했으나 카셀은 달랐다.
긴장감이 팽팽하던 종반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로케츠에 승리를 안겨준 것이다.그 기분이 어떤지는 내가 잘안다.
신인이었던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맞붙었을때 종료 2초전 내가 쏜 점프슛이 성공해 승리한 적이 있다. 내 짧은 프로경력에서 가장 멋진 순간이었다.카셀의 기분도비슷했을거다.
로케츠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MVP인 올라주원만을 주시한다.
그는 굉장한 선수다.전에도 말했듯이 그는 아주 빠른데다 타이밍도 매우 정확하다.그를 막으려면 진짜 단단히 준비를 해둬야 한다. 그러나 로케츠의 선수층은 두터워 올라주원외에도 오티스 도르프같은 훌륭한 리바운더와 스미스.카셀이라는 뛰어난 포인트가드까지 있다.
비록 로케츠가 우승은 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올해 플레이오프의 진정한 스타는 한 쿼터에 3점슛을 5개나 성공시켜 NBA플레이오프 기록을 세운 인디애나의 레지 밀러다.우리끼리 얘기하듯 밀러는「물이 올라서」그가 던진 모든 슛이 적중했다.
슈팅 가드나 스몰포워드등 소위 슈터들은 일단 물이 오르기만 하면 진짜 볼만한 광경을 선사한다.
샬럿 호네츠의 델 커리도 가끔씩 그렇게 물이 오르곤 한다.6월은 코트를 벗어난 선수들에게도 재미난 시기다.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의 선수들은 몇주간이라는「귀중한」휴식시간을 갖게된다. 또한 몇몇 마케팅과 개인적인 약속,출연약속을 지키기도 한다.내 경우에는 두어가지 광고촬영과 TV출연을 하고 짧은 휴가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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