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범여 후보 지지도 엎치락 뒤치락…鄭 선두 자리 지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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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탁 기자의 풍향계 분석

대선은 예선과 본선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상대 당 후보와 겨루는 본선에 진출하려면 당내 경쟁자와 겨루는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

추석 연휴(9월 22∼26일)를 거쳐 이달 3일 실시된 제73차 풍향계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거 대선이 치러진 해의 한가위라면 본선 주자들이 품평의 대상이 됐겠지만 올해는 범여권의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예비 후보들은 상대 당 주자의 지지율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9월 19일 조사에 비해 1.3%P 오른 51.9%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풍향계 조사에서 변화는 신당 주자들 사이에서만 일어나고 있다. 정동영 후보가 0.3%P 상승한 8.8%로 전체 2위, 범여권 주자 중 1위를 차지했다. 이해찬 후보와 손학규 후보는 지난주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다소 하락해 각각 4.0%와 3.6%의 지지도를 보였다. 9월 중순께 정동영 후부에게 범여권 선두 자리를 뺏긴 손학규 후보의 지지율 하락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범여권 예비 후보들이 자기들끼리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지지율 변동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 범여권에서 진행 중인 경선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9월 29~30일 광주ㆍ전남, 부산ㆍ경남의 ‘수퍼 4연전’에서 모두 1위를 하면서 대세를 몰아가는 분위기다. 범여권의 심장부라 할 광주ㆍ전남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던 손학규 후보와, 노무현 대통령 지지세력의 지원으로 부산ㆍ경남에서 역전의 전기를 기대했던 이해찬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패하면서 지지율 반등에 실패했다. 정 후보는 이런 기류 속에 범여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손 후보와의 격차를 0.5%P에서 6.6%P로 벌이며 1위를 굳혔다.

정치부 김성탁 기자

신당의 후보가 확정돼 본선이 시작될 15일까지도 범여권 주자들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독립 변수로 작용하지 못할 것 같다. 신당 경선이 불법 선거 의혹에 휩싸여 일정 중단 사태를 맞고 있고, 민주당 역시 조순형 후보 등이 이인제 후보 측의 동원 선거를 문제삼아 경선 일정에 불참하는 등 범여권 전체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14일 ‘원샷 경선’을 치르기로 한 신당의 주자들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을 둬야 할 것 같다. 열흘가량 남은 경선 기간 동안 정 후보 측의 불법선거 의혹을 대대적으로 이슈화하겠다고 벼르는 이ㆍ손 후보가 ‘정동영 대세론’을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신당에서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면서 범여권 내에선 ‘신당 후보 선출 후 후보 단일화’ 에 대한 목소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있는 쪽에선 범여권의 장외 주자인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에 눈길이 갈만 하다. 문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지난 번과 큰 차이가 없는 3.2%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본선 링에 일찌감치 오른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주자들의 움직임보다 이제 막 끝난 남북정상회담의 파장에 더 신경이 쓰일 듯하다. 11월 남북 총리ㆍ국방장관 회담과 종전선언 정상회담 추진 등 대선 정국과 나란히 진행될 대북 이슈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부문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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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R&R 공동조사] 孫 지지율 하락 추세 가속화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2006년 4월 26일 이후 매주 실시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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