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정국 초비상 반정시위 열흘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방콕=연합】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정부의 비위를 거스른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유력한 3대 시사주간지에 대해 폐간조치를 내림에 따라 언론과 인권운동가들로부터 유례없는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공보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보도를 해온 인도네시아어 주간지 템포(Tempo)등 3개 시사주간지에 대해 발행허가를 취소하자 기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공보부·법률구조재단 청사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등 10일째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기자·학생·반체제인사 5백여명이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학생 1명이 경찰에 맞아 심한 뇌출혈로 입원하는등 10여명이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기자들의 반정부투쟁에는 인권변호사·문인·가수·배우들도 가세,최소한 5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또 부상학생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흥분한 시위 군중은 28일부터 공보부 청사 앞에서 반정부 유인물을 뿌리며 가두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폐간된 3개 시사주간지를 복간시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경찰은 기자들의 어떠한 시위도 저지할 것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무력 사용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