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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정체된 조직에 활력을 美서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기업들이 部.課조직을 없애고 팀제를 도입하는 것은 미국기업들이 80년대초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도입한 경영혁명이다.당시 미국기업들은 단순한 감원만으로는 불황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인식하고 현업실무팀에 권한을 주는 이같은 조직개 편을 시작했다. 경영전문가들은 비대해진 기업조직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고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金恩煥 선임연구원은 『팀제의 도입은 단순한 업무가 반복되는 제조업체의 생산부서보다는 금융기관이나 증권업체등화이트칼라들이 고객을 많이 상대하는 조직에서 효율성이 발휘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팀제도입을 골간으로 수평적 조직형태를 도입한 기업은 50대그룹중 40여개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이처럼 대기업들이 조직체계 변화라는 혁신적 경영방법을 채택하는 것은 기업이 커질수록 나타나는 「대기업병」의 치유를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는 대기업병의 증상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첫째,회의가 잦아진다.둘째,최고경영층에는 좋은 소리만 들려오고 나쁜 정보는 전달되지 않는다.셋째,시장정보에 대한 감성이 둔해진다.넷째,윗사람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해도 별 반응이 없다.
다섯째,조직이 활력을 잃고 침체된 상태가 지속된다 .여섯째, 근거도 없는 정보가 떠돌아다녀 사원들이 불안해한다.
이같은 대기업병의 치유제로 인식되고 있는 기업조직의 수평화는근본적으로 우리기업들이 그동안 선호해온 연공서열을 철저히 무시한다.대신 능력위주로 조직원에게 일거리를 맡긴다.
팀제 도입의 장점은 업무조정이 쉬워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일 중심의 단위조직이기 때문에 회사전체차원의 조직변경이 줄어들어 조직이 안정된다는 것이다.또 능력있는 전문인력을 자리가 부족해 승진시키지 못하거나 자리가 남아돌아 능력부 족자를 승진시켜야 하는 불합리한 경우를 없앨수 있다는 것이다.이와함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는 효과도 강조되고 있다.부.과 단위의 벽이 제거돼 조직이 탄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 경영자들이 팀제도입을 선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李相 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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