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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주한美대사가 보는 남북정상회담 전망-제임스 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획기적인 일이다.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한국은 보다 전진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으로 본다.
엄밀히 말하자면 北은 南과의 경쟁에서 패배자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이같은 「현재」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북한이 단기적으로,또 전술적 측면에서 이득을 원한다면 한국은 이를 과감히 수용할 수 있는 대범함이 필요 하다고 본다.다시말해 장기적인 시각에서,먼 미래를 대비한다는 관점에서 협상을 이끌어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남북한간의 정상회담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의 예를 돌이켜 볼때 북한은 실행이 불가능한 사안들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워 성사를 어렵게 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따라서 이번의 경우 실무단계의 협의에서 여러가지 실행 가능한 현안들을 찾아내 이를 실천해감으로써 우선 양측간에 신 뢰의 틀을 구축하는 것이 절대 긴요하다.
일단 협상에 들어갈 경우 제재나 군사적 대응등과 같은,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용어는 일절 사용치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어떤 상황에서든 외교적으로 현안을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상대방에게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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