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특사, 탄 슈웨 만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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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얀마를 방문 중인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가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을 만나기 위해 신행정수도인 네피도로 향했다고 AFP 통신이 유엔 관리의 말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감바리 특사가 탄 슈웨 장관을 만날 경우 민주 인사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친서를 전달할 수도 있어 사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감바리 특사는 지난달 29일 미얀마에 도착한 즉시 군정 지도부가 있는 네피도로 갔으나 군부 실력자인 탄 슈웨 장군과 2인자인 마웅 아예 장군은 만나지 못하고 대신 총리대행과 외교차관, 문화정보부 장관 등만 접촉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는 불법 과격 시위를 주동한 승려 등 사회 불만 세력에 의해 야기됐으며 정부군의 유혈 진압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감바리 특사는 옛 수도인 양곤으로 이동해 수치 여사를 면담하고 이번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국 기업들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에너지 분야다. 현재 미얀마에서 천연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분야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모두 18개사. 토탈 E&P 미얀마 등과 합작해 현지에서 석유 개발을 하고 있는 미국 셰브론사의 경우 미 정부가 최근 미얀마 지도부 14명에 대한 금융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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