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鐵甕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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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옛날 적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것에 城이 있다.정치적.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은 두 겹으로 쌓게 되는데 안쪽의 것을 城,바깥쪽의 것을 郭이라고 한다.
城 자체를 지키기 위해 성문앞에 또 하나의 작은 성을 쌓기도했는데 모양이 항아리같다 하여 甕城(옹성)이라고 불렀다.매우 중요했으므로 최정예병사들에게 지키게 했는데 그것마저 함락되면 성안으로 들어가 성문을 굳게 잠그고 수비한다.그 것이 籠城(농성)이다.
옹성중에서도 철통같은 수비로 지키고 있을 때 鐵甕城이라고 한다.견고하기가 마치 쇠로 만든 항아리 같다는 뜻이다.지금의 함경남도 영흥에는 고려 성종 때 거란과 여진족을 방어하기 위해 수축한 철옹성이 있다.
또 鐵壁이라는 말도 있다.쇠로 만든 城의 壁을 뜻한다.물론 성벽을 쇠로 만들 수는 없다.다만 견고하게 지키는 것이 무쇠와같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대체로 金城鐵壁으로 함께 일컬어지는데 쇠처럼 탄탄한 성을 뜻한다.그러나 아무리 철옹성과 金城鐵壁이 있어도 그것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전쟁의 승패는 사람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요즘 북한 핵문제로 다소 동요가 있었으나 마음속에 철옹성을 쌓으면 크게 두려워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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