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무대서 3년째 아동극/극단 「모시는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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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8일부터 「…꺼꿀이전」 공연
「낙도어린이들에게 문화사랑을 알려주자.」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없는 섬마을 어린이들을 찾아 무료공연에 나선 극단이 있다.극단「모시는 사람들」은 오는 28일부터 7월2일까지 서해안 백령도·대청도·연평도 3개섬 5개국민학교를 찾아 어린이 노래극『불효자 꺼꿀이전』을 공연 한다.
92년부터 매년 한차례 무료공연을 계속해왔다는 극단측은「문화적으로 철저히 소외된 낙도 어린이들에게 연극과의 만남을 통해 건전한 정서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단측은 출연자 5명과 스태프 4명등 9명이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공연경비를 조달하느라 어려움이 많지만 연극을 처음보는 경우가 대부분인 섬 어린이들이 너무 즐거워해 이일을 극단 정례사업으로 활성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뱃길로 8∼9시간씩 이동해야하고 학교숙소에서 마룻잠을 자는등 고생스럽지만 며칠전부터 밤잠을 설치며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피곤이 싹 달아나지요.』
낙도순례를 통해 연극하는 보람을 만끽한다는 극단 대표 김정숙씨의 말이다.
『불효자 꺼꿀이전』은 부모를 장난감과 바꾼 꺼꿀이가 잘못을 뉘우치고 온갖 역경을 이겨낸뒤 다시 부모를 사람으로 환생시킨다는 내용의 어린이 창작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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