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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패트롤>민물참게 양식성공-파주군 율곡리 조병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임진강의 명물 민물참게가 멸종위기에서 되살아났다.
바다에서 산란을 하고,민물로 올라와 지내다 월동기에만 바다로내려가는 민물참게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임진강.한탄강 일대에서 쉽사리 볼 수 있었으나 강물오염과 무분별한 남획등으로 90년대 들어 급격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었다.
이 민물참게를 칠순을 바라보는 어부 曺秉道씨(67.경기도파주군파평면율곡4리)가 인공부화와 양식에 성공한 것이다.
曺씨는 91년7월부터 민물참게 양식에 나서 2년만인 지난해 9월 인공부화에 성공해 최근 대량 양식체제에 들어갔다.
민물참게의 인공부화를 위해 曺씨는 먼저 자연 산란장인 강화도앞바다로 나가 어부들과 함께 민물참게를 잡고 생태계 파악을 위해 온도를 측정하는 한편 그곳 바닷물을 담아와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공부화를 위한 적정온도와 염분을 조절하는데 2년여동안 무려 20여차례에 걸쳐 실패를 거듭했다.
부화에 이르기전에 수정란이 다 죽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부화에 성공한다 해도 며칠이 안돼 대부분 폐사하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해 왔던 것이다.
曺씨는 마침내 지난해 9월 물은 바닷물과 민물을 8대2의 비율로 맞추는 것이 적당하며 수온은 섭씨 18~23도가 최적인 것을 알아냈다.
또 민물참게의 먹이를 알아내기 위해 그동안 1백여가지의 사료를 이용,연구를 거듭한 끝에 생후 40일까지의 치게(몸통길이 1㎝)는 노티프라.클로렐라등의 미생물을,그후는 보리.수수.옥수수.미꾸라지.우렁이 등을 잘먹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
특히 인공부화시에는 조금만 오염된 바닷물을 사용해도 성공률이떨어지며 해수농축액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도 얻었다. 曺씨는 현재 7개의 수조를 갖춘 인공부화실 1백60평외에 임진강변 산기슭 논 5백90평에 물을 채워 15만여마리의민물참게를 양식하고 있다.
또 지난 3월부터는 인근 10개농가에 11만5천여마리의 치게를 분양,본격적인 보급에 나서고 있다.
민물참게는 몸통길이 7~8㎝의 성어로 자라는데 2년정도 걸리는데 특히 임진강 민물참게는 단백질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매운탕이나 게장을 담그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어서 예부터궁중 진상품으로 유명했었다.봄.가을에만 임진강 중.하류에서 약간 잡히고 있는 민물참게는 희소한만큼 값도 비싸 1㎏(2~3마리)에 5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曺씨는 『3백50평정도의 맑은 물이 흐르는 논만 있으면 연간3천5백만원의 고소득을 올릴수 있어 최고의 농촌소득원으로 자리잡아 갈수 있다』며『임진강 명물인 민물참게를 지역특산물로 지정.육성하는 행정당국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 했다.
[坡州=全益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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