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번엔 'DJ 후보 단일화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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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이인제.조순형.김민석.신국환.장상 후보는 28일 일제히 전북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29일 투.개표를 할 전북 지역은 전체 선거인단의 20%를 차지해 향후 당내 경선 판도를 가늠할 요충지로 손꼽힌다.

인천 경선에서 조직력을 앞세운 이 후보에게 발목이 잡힌 조 후보는 전주.익산 등을 찾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비해 도덕성에서 앞서고 경륜이 풍부한 제가 후보가 돼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 장전형 대변인은 "정통 민주당원 사이에선 우위지만 일반 선거인단에서 이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며 "투표율이 20%를 넘으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중도개혁주의로 지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이인제만이 민주당을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이기훈 대변인은 "전북 선거인단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더니 이 후보가 조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나머지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새만금사업이 5년 내에 착수되도록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김민석), "영.호남 대통합을 위해 영남 출신 후보를 지지해 달라"(신국환), "농어촌.소외 지역을 위해 노력할 여성 대통령을 밀어달라"(장상)고 호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당+민주당+문국현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서도 민주당 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인제 후보 측은 "2002년 정몽준씨처럼 남의 당 들러리나 서는 후보 단일화에 관심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민주당의 대표선수가 되면 국정실패 세력인 신당에는 국민이 표를 주지 않을 것이므로 후보 단일화 논의가 필요없게 될 것"이란 주장을 폈다.

반면 조순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신당을 비롯한 범여권 세력과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해 왔다. 이에 따라 누가 후보가 되느냐는 범여권 대선 전략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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