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북한제재는 불변”/김일성메시지 확인한뒤 중단여부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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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카터 “김일성과 회담서 유보전달”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미국 정부는 17일 북한을 방문한 지미 카터전대통령이 북한 김일성주석에게 유엔의 대북한 제재 유보를 시사한 것과 관련,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 협의는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안보리협의는 상임이사국 외에 다른 이사국들과의 협의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시카고 방문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한 제재 유보는 사실과 다르며 북한을 제재한다는 미국의 입장은 종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16일 PBS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카터전대통령이 제안한 북―미 외무장관 또는 더 고위급 인사간의 직접대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 뉴욕 비공식접촉등 양측 대화 통로에 문제가 없으며 정상이나 외무장관급 직접대화의 근거를 찾을수 없다고 지적,이를 간접적으로 거부했다.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카터전대통령이 귀국하면 클린턴대통령이나 국무부 관리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하고 이 면담에서 김주석의 메시지에 대한 더 분명한 내용이 확인되면 오는 20,21일께 뉴욕 비공식접촉을 통해 북한측에 사실과 진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앨 고어부통령은 이날 CBS―TV와의 회견에서 김주석이 언급한 ▲핵개발 동결 ▲핵확산금지조약(NPT) 잔류 등은 새로운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이같은 김주석의 메시지가 사실임이 확인되면 미국은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 개최와 안보리 제재 추진 중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카터전대통령이 김주석에게 시사한 것과 유사해 클린턴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정부내 대북한 제재 유보 여부에 관한 혼선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CNN방송 보도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북한을 방문중인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17일 미행정부가 조건부로 북한에 대한 제재발동을 유예할 의사를 갖고 있음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미국의 CNN방송이 보도했다.CNN방송은 이날 평양발 보도에서 카터전대통령이 이날 3시간30분동안 김일성주석의 요트위에서 가진 김주석과의 2차회담에서 이같은 뜻을 전달했으며,김주석은 이에대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카터전대통령은 이어 미국정부가 ▲잠정적으로 3단계 고위급회담을 열 방침을 세웠고 ▲북한 원자로의 경수로형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논의를 할 용의가 있으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쓰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문제를 고려할 용의가 있다 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CNN방송이 이날 평양발로 보도했다.이에 대해 김주석은 한국전 당시 실종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양국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용의가 있으며 이의 준비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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