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아들인 설치미술가 서도호(45·右)씨와 함께 하는 공동 작품전이다.
전 세계에서 미술후원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프랑스 기업인 에르메스사가 서 화백의 전시회를 도쿄에 유치하게 된 것은 2005년 1월 같은 장소에서 에르메스의 후원으로 작품을 전시한 서도호씨 전시회가 계기가 됐다.
‘리플렉션’이라는 제목의 도호씨 전시회가 호평을 얻은 후 에르메스 측이 서씨 부자가 협력해 여는 전시회를 제의한 것이다.
부자가 서로 분야는 다르지만 두 사람의 작품에는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혁신성과 시대의 변천을 초월해 이어지는 보편성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에르메스 측의 설명이다.
서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서 그동안 화선지에만 그리던 작품 스타일을 바꿔 비단의 일종인 은조사에 그물처럼 얽혀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폭 4m, 길이 50m의 대형 신작 ‘사람들’을 선보였다. 기존 작품 12점도 전시했으며 신작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물도 함께 상영한다.
아들 도호씨는 이번 작품전에서 아버지의 신작을 건물 측면의 전면 유리로부터 들어오는 빛과 잘 어울리게 배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도쿄=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