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술가 서세옥·도호씨 부자 도쿄 에르메스 포럼서 공동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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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의 대표적인 수묵화가이자 문인화가인 서세옥(78·左) 화백이 28일부터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세계적 전시공간인 에르메스 포럼에서 전시회 ‘사람들’을 연다.

 내년 1월 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아들인 설치미술가 서도호(45·右)씨와 함께 하는 공동 작품전이다.

 전 세계에서 미술후원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프랑스 기업인 에르메스사가 서 화백의 전시회를 도쿄에 유치하게 된 것은 2005년 1월 같은 장소에서 에르메스의 후원으로 작품을 전시한 서도호씨 전시회가 계기가 됐다.

‘리플렉션’이라는 제목의 도호씨 전시회가 호평을 얻은 후 에르메스 측이 서씨 부자가 협력해 여는 전시회를 제의한 것이다.

 부자가 서로 분야는 다르지만 두 사람의 작품에는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혁신성과 시대의 변천을 초월해 이어지는 보편성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에르메스 측의 설명이다.

 서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서 그동안 화선지에만 그리던 작품 스타일을 바꿔 비단의 일종인 은조사에 그물처럼 얽혀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폭 4m, 길이 50m의 대형 신작 ‘사람들’을 선보였다. 기존 작품 12점도 전시했으며 신작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물도 함께 상영한다.

 아들 도호씨는 이번 작품전에서 아버지의 신작을 건물 측면의 전면 유리로부터 들어오는 빛과 잘 어울리게 배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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