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女고용평등법 백화점 대책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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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日本 백화점의 판매직 여사원 평균 근무연수가 16년인데 반해 우리는 3년에 불과하다.회사 입장에서는 결혼하면 그만두는 여사원보다 오래 근무할 남자사원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현대백화점 K이사)『함께 입사한 남자사 원이 대리로 승진하고 더 많은 월급을 받는걸 보면 열등감마저 느낀다. 판매직이라도 대리나 과장 직책을 달 수 있고 남자와 똑같이대우받는다면 더 열심히 일하겠다.』(미도파백화점 사원 朴美禮.
21) 남녀고용평등법으로 유통업계에 말들이 많다.노동부가 채용.봉급,그리고 승진등에 있어 남녀간 차별을 두지 말도록 하는 남녀고용평등법을 오는 7월1일부터 유통업등 종업원 5백명이상 모든 기업에 적용하도록 했기 때문이다.시행일은 다가오는 데 백화점들은 아직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서로 눈치만 보고있다. 백화점의 경우 직원들 중에서 판매직 여사원이 50~60%를 차지하는등 여직원 고용률이 높아 남녀고용평등법 적용은 각사의 인건비 추가부담으로 이어질 형편이다.현재 백화점 매출액중인건비 비중은 회사별로 5~10%수준이다.봉급뿐 아니 라 직급체계의 손질도 큰 문제다.대부분 백화점은 고졸 남자사원의 경우직급 체계가 있지만 판매직 고졸 여사원들의 직급은 세분화돼 있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고졸 남자사원은 보조SM(판매담당직)~SM~대리~과장의 승진 체계가 마련돼 있지만 판매직 여사원에겐 해당안되며 미도파도 대리,과장 등으로 승진할 수 있는 고졸 남자사원에 비해 고졸 여자사원은 평사원~조장~지도사 원의 직급뿐이다. 현재 각 백화점은 인사부내에 별도의 전담팀까지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성과는 시원치 않다.
백화점협회는『남녀고용평등이 대세이므로 수용해야 하지만 유통시장 개방으로 투자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닌데 걱정이 크다』며 고심하는 표정이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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