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올해 '짠물' 임금인상

중앙일보

입력

올해 대기업의 임금 상승폭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노동부에 따르면 100인 이상 사업체 6561개소 중 임금교섭이 타결된 2542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8월말 기준 협약임금인상률은 4.7%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임금인상률 5.1%보다 0.4%p 감소한 것이다.

특히 50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은 3.7%에 머물러 지난해 6.9%와 비교할 때 3.2%p나 하락했다.

연도별 8월 임금인상률은 2000년 7.9%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이후 2005년 4.6%, 2006년 5.1% 등으로 하양 안정화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규모별로는 500인 미만 사업장의 임금인상률이 지난해 5.1%에서 올해는 5.3%로 소폭 상승한 반면 500인 이상 사업장은 내려갔다.

임금인상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 올랐다. 반대로 인상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운수업 및 통신업으로 3.8% 인상에 그쳤다.

임금교섭 완료 사업장 가운데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기업의 비율은 12.3%인 가운데 300인 미만 기업이 전체의 77.9%를 차지했다.

아울러 무노조 사업장의 임금인상률은 5.4%,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4.2%로 노조가 없는 기업의 임금인상 폭이 컸다.

노동부 장의성 근로기준국장은 "수출단가 하락 및 경영여건 등을 고려한 노사간 상생노력이 임금교섭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