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경급 전보인사에 전남청산하 일선 경찰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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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일 발표된 경찰 총경급 전보인사에 대해 전남청산하 일선 경찰관들은 치안경험과 조직내에서 실무능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채 중앙에서 로비등「알파」가 크게 작용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여서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광주.전남 경찰들은 최근「경찰의 별」로 일컬어지는 경무관 인사에서 文在珍총경(현 전남경찰청차장)이 승진,지방경찰에 활력을불어넣어준 시기가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일선 경찰실무 총책인 총경들에 대한 이번 인사를 놓고「 사기를 단숨에 무너뜨린 실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처럼 강한 불만과 실망이 표출되고 있는 이유는 지방시대를 맞아 경찰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에서 광주.전남지역 총경 인사대상자 25명 가운데 전남청이 상부에 올린 해당자내신사항이 거의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
실제로 전보된 일부 총경들은『마음같아선 당장 사표를 던지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할 정도로 이번 인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고참서장인 K총경의 경우 최근 조선대에서 끝난 한총련 출범식과 5.18 14주기행사를 무리없이 치러내 목포.여수서장으로 발령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시국및 민생치안 수요가 버금가는 경찰서로 전보돼 거의 파김치 상태(?)라는 것.
또 후배 총경이 간부후보생출신 선배가 계장으로 있는 지방청 모부서 과장으로 전보되는가 하면 군단위 중에서도 비교적 치안수요면에서 뒤떨어지는 4급지 J군 서장이 총경승진 1년2개월만에1급지인 광주시내 서장으로 전보되기도 했다.
더욱이 4년전 서울에서 총경승진과 함께 전남청 모과장으로 부임한뒤 2개 시.군지역 서장으로 나갔던 K모총경은 이번 인사에서도「가장 실속있는 노른자」라고 불리는 1급지 Y시 서장으로 나가 실력(?)을 과시했다.
물론 어느 조직이건 인사라는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명암이 있게마련이지만 인사권자들은 이번 경찰인사를 두고 나오는 이같은 목소리들을 단지「물먹은 자들의 불평」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문제점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곱씹어보고 이들을 조직애 로 감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人事가 萬事」이기 때문이다.
[光州=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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