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복·윤영애씨 부부 “공군 부대서 한가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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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신흥복·윤영애(왼쪽 두 사람)씨 부부가 추석 비상근무로 처가에 못 오는 조종사 사위들을 위로하기 위해 20일 제19전투비행단을 방문했다. 왼쪽 셋째부터 정한진·신중자씨 부부 가족, 김원섭·신현숙씨 부부 가족, 한상준·신상희씨 부부 가족. [사진=공군본부 제공]

조종사 3명을 사위로 둔 ‘조종사 사위 부잣집’의 추석 지내기가 재미있다.

경기도 수원의 미군부대에서 군무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신흥복(61)씨와 부인 윤영애(59)씨 가족이 주인공이다.

1남6녀를 둔 신씨 부부의 셋째 딸 현숙(36)씨는 1998년 4월 김원섭(37·공사 41기) 소령과, 둘째 딸 중자(37)씨는 이듬해 1월 정한진(40·공사 40기) 소령과 각각 결혼했다. 다섯째 딸인 상희(30)씨는 2005년 5월 한상준(33·공사 47기) 대위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한 집에 공군 조종사 3명을 사위로 둔 경우는 공군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이들 3명의 사위는 모두 공군사관학교 선후배 사이다. 둘째 사위 정 소령과 다섯째 사위 한 대위는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KF-16 전투기 조종사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셋째 사위는 정찰기인 RF-4C 조종사로 방위사업청에서 근무중이다.

신씨네 사위들은 명절 때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다고 한다. 비상대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신씨 부부는 추석 때면 사위가 근무하는 부대를 찾는다.

신씨는 “딸들이 비행기를 많이 보고 자라서 그런지 조종사에게 매력을 느낀 것 같다”며 “명절이면 딸과 사위를 찾아가 부대를 순회하는 것이 습관처럼 됐다”며 활짝 웃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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