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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미학>슈팅에서 골인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슈팅에서 골인에 이르는 시간은 불과 0.3초.이 찰나적「순간」,엇갈리는 희비속에 환희와 좌절의 축구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동안 월드컵무대라는 거울에 비친 슈팅에서 골인까지의 장면들을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분석해보는 『월드컵 美學』 시리즈를 7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註〉 ▲슈팅에서 골인까지 △여기가 슈팅포인트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 △오차“제로”세트플레이 △페널티킥 데이터분석 △패싱의 묘미 △슈팅에 이르는 센터링 58년 6월 스웨덴월드컵. 브라질의 17세소년이 프랑스 골문 앞에서 환상적인 묘기를 연출한다.상대수비수가 멈칫하는 순간 재빠른 몸놀림으로 볼을 수비수 머리 위로 살짝 넘긴 것과 거의 동시에 그라운드로 떨어지는 볼을 다시 잡아 앞가슴으로 퉁기면서 곧바로 오른 발 슛으로연결,프랑스 골네트를 가른 것.20세기를 꽃피운 축구황제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전세계 축구팬들은 36년이 지난 지금도 짜릿한 당시의「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묘기연출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펠레다.볼 하나에 시선을 집중시킨채 90분간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선수들을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한결같다.오로지 골이 터 지는 찰나적「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그「순간」은 얼마나 될까.
20m이내에서 슛을 쏠 경우 볼의 속도는 약 시속1백㎞.초당27.8m로 날아들어 골네트를 가른다.결국 슈팅에서 골인까지는0.396초가 소요되는 셈이다.10m이내에서 슈팅하는 경우는 약 1백20㎞.초당 33.3m로 0.330초안에 골네 트에 도달한다.가로 7m32㎝,세로 2m44㎝(포스트12㎝)의 골문을향해 날아드는 무수한 슈팅중 골네트를 가르는 것은 평균 10회에 1회꼴이다(35년간 통계).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선수들이 뛰어다니는 거리는 게임당 포지션별로 3천m에서 1만5천m.평균 1만m를 뛰어다니는 셈이다.11명을 합치면 11만m고 2팀을 합치면 22만m에 이른다.게임당 평균득점(유럽기준)은 2.26골.결국 1골이 터지는 0 .
3초의「순간」을 위해 선수들은 자그마치 10만m를 뛰어다녀야 하는 것이다.그동안 모두 14차례의 월드컵이 치러지면서 양산해낸 골은 4백64게임에 총 1천4백57골.게임당 평균 3.14골이 터진 셈이다.그러나 펠레가 활약한 58년 스 웨덴월드컵 때까지는 게임당 평균 3골이상이 터졌으나 90이탈리아월드컵 이후 팀마다 수비가 강화되면서 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90이탈리아월드컵.2.48골로 최저).
◇도움말 주신분:申東成(한국체육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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